
20대에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어 거물과 불과 260표 차 승부를 벌인 정치인이 있다. 그는 한때 정치적 오명을 쓰고 오랜 기간 원외에 머물다 재혼 소식으로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거쳐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김민석 민주당 대표다.
김 대표는 1964년 5월 29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1982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한 이후 1984년 학과 학생회장도 역임했다. 이어 1985년 4월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고, 전국학생총연합 초대 의장으로 활동하며 학생운동의 주축이 됐다.
본격적으로 김민석 대표가 정치권에 입문한 시기는 1990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이끌던 당에 합류한 김 대표는 재야 출신 청년 정치인으로 정치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2년 3월 24일 제14대 총선에서 김 대표는 만 27세의 나이로 서울 영등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중진이었던 나웅배 민주자유당의 후보와 맞붙은 그는 불과 260표 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득표율 격차는 0.23%p에 그치면서 낙선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4년 뒤인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김민석 대표는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 대표는 2002년 30대의 나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정치적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김 대표는 자신의 정치 인생을 뒤흔들 결정도 내렸다. 그는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논의되던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통합21로 이동한 그는 정치적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김민석 대표는 제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에서 학문에 매진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의 개인사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1993년 KBS 공채 14기 출신 김자영 전 아나운서와 결혼해 두 자녀를 뒀던 김민석 대표는 결혼 23년 만인 지난 2015년 12월 이혼에 합의했다. 당시 두 사람은 법원의 조정 절차를 거쳐 혼인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4년 만인 2019년 11월 김민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혼 계획을 직접 공개했다. 김 대표는 “소중한 사람과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라며 “저 결혼한다. 다시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배우자 이태린 여사에 대해서는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의 제 모습을 지켜보고 붙잡아주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입장문에서 김민석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굴곡에 대한 심경도 함께 고백했다. 김 대표는 “18년의 야인 생활이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보면서 “정치적 방랑과 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고 영혼이 흔들리는 깊은 자괴감에 빠진 날도 적지 않았다”라고 회고했다. 결혼 발표 직후 김 대표의 이름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랜 정치적 공백기를 지나 김 대표는 다시 정치권 중심부로 복귀했다. 그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구을 선거구에 당선된 이후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어 지난 6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섰다.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는 아내인 이태린 여사도 지원 행보에 합류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이 여사는 광주 광산구 행복나루노인복지관을 찾아 배식과 식사 보조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남편의 당권 도전이 본격화되자 호남 지역 곳곳을 직접 찾으며 내조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김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54.0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45.92%에 그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20대 청년 정치인에서 서울시장 후보, 장기간의 원외 생활과 국무총리를 거친 김 대표는 이제 집권 여당을 이끄는 대표가 됐다. 지난 2019년 새로운 출발을 알린 뒤 7년이 흐른 현재 그의 정치적 위치 역시 당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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