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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이 삼성 제치고 1위 기록했던 뜻밖의 분야 

이시현 기자 조회수  

출처:연합뉴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SK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주요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런데 기업 규모나 실적이 아닌 ‘ESG 경영 관심도’에서 SK가 삼성을 크게 앞선 조사 결과가 있었다. 2022년 데이터앤리서치가 국내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다. 당시 SK는 삼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ESG 관련 정보량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조사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뉴스와 SNS 등 온라인 채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K의 ESG 경영 관련 정보량은 6만 7,636건으로 가장 많았다. LG가 4만 87건으로 2위, 롯데가 3만 2,785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2만 6,673건으로 4위였다. 다만 이 결과는 ESG 성과 자체를 평가한 순위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ESG 경영이 얼마나 많이 언급됐는지를 집계한 ‘관심도’ 조사라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당시 SK가 압도적인 정보량을 기록한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 행보가 있었다. 최 회장은 일찍부터 기업이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만들어내는 가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방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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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이를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으로 구체화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사회적 가치 성과를 측정해 경영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출처: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환경 분야에서도 SK의 움직임이 빨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SK는 지난 2020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RE100 가입을 추진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현재 SK 공식 자료에는 2020년 7개 멤버사가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2021년에는 그룹 차원의 넷제로를 선언하고 각 관계사가 사업 특성에 맞춰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관리하는 ‘2050-α’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4년이 지난 지금 SK의 ESG 경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26년에는 단순한 ‘ESG 관심도 1위’보다 실제 성과를 측정하고 공개하는 체계가 더 선명해졌다. SK는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6년 6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SK가 2025년 창출했다고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약 32조 2,000억 원이다. 측정을 시작한 2018년과 비교하면 약 두 배로 늘었고 누적 규모는 약 155조 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성과와 과제가 동시에 드러난다. 2025년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31조 8,359억 원, 사회성과는 3조 4,28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환경성과는 마이너스 3조 642억 원이었다.

공장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등을 화폐 가치로 환산해 반영했기 때문이다. ESG를 강조한다는 사실과 실제 모든 환경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도 이 수치에서 확인된다.

SK의 경영 화두 자체도 2022년 당시와 비교하면 달라졌다. 최근에는 ESG만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AI와 반도체 경쟁력, 사업 리밸런싱과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5년 SK CEO세미나에서도 최 회장은 운영개선과 AI 전환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출처: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동시에 안전·보건·환경과 정보보안, 준법경영 등 기업 운영의 기본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SG가 별도의 구호라기보다 사업 운영과 위험 관리 영역으로 들어간 모습에 가깝다.

사회적 가치 분야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2019년 출범한 SOVAC은 기업과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 등이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5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와 함께 행사를 열었고 이틀간 약 1만 명이 참여했다. 과거 기업 내부의 ESG 경영 논의에서 출발했던 활동이 외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장된 셈이다.

결국 과거 SK가 삼성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던 분야는 기업 규모나 매출이 아니라 ‘ESG 경영 온라인 관심도’였다. 당시 SK가 강조했던 사회적 가치 측정과 RE100, 넷제로 전략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4년 전 ‘ESG 전도사’라는 이미지로 주목받았던 최태원 회장의 경영 실험이 이제는 관심도 경쟁을 넘어 실제 사업과 성과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를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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