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를 향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한 2만여 명 규모의 퇴진 서명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관련 움직임에 안쓰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 당원 재신임 투표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더하여 장 대표는 일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의 교체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는 장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당시 ‘장동혁 대표 퇴진 촉구 서명운동 추진단’은 약 2만 7,000명이 참여한 퇴진 서명 연판장을 공개하며 당 대표 재신임 투표를 촉구했다.

서명을 주도한 책임당원 박인규 씨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장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주장했다. 그는 “장 대표가 당원의 지지를 자신한다면 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투표로 ‘진짜 당심’을 확인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씨는 지난 2월 장 대표가 사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전 당원 투표를 거론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추진단의 제안에 대한 당내 중진들의 호응은 제한적이었다. 박 씨에 따르면 3선 이상 국민의힘 의원 33명에게 연판장을 전달했지만, 메일을 확인한 16명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규 씨는 중진들마저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퇴진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자, 12일 장 대표 역시 직접 입장을 내놨다. 그는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2만여 명이 참여한 사퇴 서명에 대해 “이제 좀 안쓰러운 단계”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의 원인을 공천 문제와 연결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사퇴론은) 결국 공천과 관련된 것으로, 최근 기자회견을 하고 연판장을 돌린 사람은 특정인의 복당과 관련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교체를 예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0일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을 평가·선출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다시 가동한 것과 관련해 “지금부터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분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해서 조직을 정비하고 하나로 뭉쳐서 싸울 힘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더하여 장동혁 대표는 교체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한 대여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인사들을 지목했다. 장 대표는 “지금은 당의 20%가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정부와의 싸움에 열중하지 않았던 분들과 놀다가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 있던 분들은 교체할 때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기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실제 인선 과정에서 변화 폭이 드러날 전망이다. 장 대표가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대규모 조직 개편 방침을 내놓으면서 당내 세력 간 충돌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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