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이 전 총괄이사가 캄보디아 프로축구 구단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과거 선수들과의 갈등에 대한 증언까지 등장하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논란은 이 전 총괄이사가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그의 부임 사실이 공개된 직후 국내 축구 팬들은 나가월드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성 댓글을 잇달아 남겼다. 이에 구단은 결국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더하여 이 전 총괄이사의 부임 소식을 두고 전·현직 축구인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 8일 전 축구선수 신세계는 이 전 총괄이사의 캄보디아행을 알린 게시물에 “ㄹ”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일부 팬들은 이를 ‘런(run)’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해석하며 해외 무대로 떠난 이 전 총괄이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 축구선수 김영광 역시 같은 게시물에 “이승철 님이 부릅니다. 밖으로 나가 버리고”라는 댓글을 달며 비판에 가세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15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과거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이 전 총괄이사의 지도를 받던 시절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당시 코치진도 파벌이 나뉘어 있었고 선수들도 누구 편에 서야 하는지 눈치를 봤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신세계는 “특정 라인에 들어가야 선발 기회를 받는 구조였다. FA컵(현 코리아컵) 우승했지만, 다음 시즌에도 이 감독과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스트레스여서 팀을 떠났다”라고 증언했다. 신세계의 발언 이후 온라인에서는 당시 팀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총괄이사는 지난해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난 뒤 감독 선임 권한을 넘겨받아 유럽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거스 포옛 감독을 면접한 뒤 귀국 당일 홍 전 감독을 직접 만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했다.
이후 이 전 총괄이사를 둘러싸고 전력강화위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과 절차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 전 총괄이사는 “절차상 문제는 없었고 정몽규 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투명하게 결정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이어졌고, 결국 이임생 전 총괄이사는 같은 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 전 총괄이사를 둘러싼 논란은 국회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원인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총괄이사,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한 홍 전 감독은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청문회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적절성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 전 총괄이사의 출석 여부와 감독 선임 당시 의사결정 과정이 공개적으로 검증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이 전 총괄이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만큼 청문회 결과가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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