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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의 마친 ‘K-축구 혁신위’…시작부터 우려 나오는 이유

박서현 기자 조회수  

출처:뉴스1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개혁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혁신위는 거버넌스 개선과 한국 축구의 중장기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강제력이 없는 자문 기구라는 점에서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과거 유사한 개혁 기구가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일 혁신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 방향과 역할을 논의했다. 현장에는 박지성 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표, 박주호 위원 등 축구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정부와 체육계 관계자들도 함께 동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거버넌스 개혁과 혁신위 운영 방식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출처:대한축구협회 제공

회의를 마친 뒤 박지성 위원장은 혁신위의 성격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혁신위의 역할과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버넌스 개혁과 관련해 “모든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많은 축구인이 참여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회장)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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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위원장은 “현행 제도로는 안 된다는 엄중한 인식에 따라 혁신위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해 검토하고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적극적으로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이날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뉴스1

다만, 혁신위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는 협회 산하 단체 등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현재로서는 ‘자문’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혁신위 권고를 실제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해외 사례는 제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19년 베리FC 파산과 코로나19 여파로 축구계 재정 위기가 심화되자, 영국은 ‘팬 주도 축구 리뷰 위원회’를 운영했다. 당시 권고안에는 법적 강제력이 없었지만, 정부가 상당 부분을 수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의회가 관련 입법을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도 연결됐다.

출처:뉴스1=공동취재

호주 역시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정부 주도로 개혁에 착수했다. 당시 권고안이 거부되자, 호주 정부가 재정 지원 중단 방침을 내세우며 협회 개혁을 이끈 것이다. 이후 협회 조직이 전면 개편됐고 호주축구협회 출범과 함께 A리그 창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6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편, 혁신위원회가 첫발을 뗀 이날(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과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 회의를 개최한 후 사임했다”라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4선까지 성공하며 약 13년 5개월 동안 협회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초 대회 종료 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 대표팀이 조기에 탈락한 뒤 혼란이 이어지자, 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퇴진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혁신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수장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실행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혁신위의 권고가 대한축구협회의 회장 선거와 조직 개편 등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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