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응원 구호 사건으로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 극우 성향의 혐오 표현이 확산하고 있다는 교사들의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대통령 비하부터 정치·역사 왜곡, 여성 혐오 표현까지 학교 안에서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루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소속 초·중·고 교사 17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1월 6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학교 및 교실 내 극우화된 혐오 표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9.8%가 ‘심각하다’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관련 사례를 접했다는 교사도 적지 않았다. ‘학교 및 교실에서 극우화된 혐오 표현을 하는 학생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자주 있다’가 48%, ‘자주 있다’가 32.2%를 차지했다. 교사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학생들의 혐오 표현을 직접 목격한 셈이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전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례가 5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 및 정치 혐오가 37.9%, 젠더 및 여성 혐오가 20%, 정치·역사 왜곡이 15%, 소수자 혐오가 12%, 지역 비하가 3.6% 순으로 집계됐다.
교사들은 현장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의 혐오 표현에 대해 ‘항상 대응했다’는 응답은 26.6%, ‘대응했다’는 28.2%로 집계됐다. 대응 방식으로는 ‘즉각 중단 및 경고 조치’가 75.7%로 가장 많았고, ‘해당 학생 개별 상담 혹은 생활 지도’가 37.9%, ‘극우화된 혐오 표현 관련 내용 수업 진행’이 20.3%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5.2%는 극우 혐오 표현이 발생했을 경우 직접 지도에 어려움도 체감하고 있었다. 이에 전교조는 “교사용이나 양육자용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는 한편 극우 혐오 표현에 대한 근본적 인식 개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응원 구호 사건과 맞물리며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배재고 선수들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개최한 뒤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협회는 “이번 사안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됨에 따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라며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심의한 결과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징계는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순천효천고와의 경기가 몰수패 처리됐으며 대통령배와 봉황대기, 전국체전 등 올해 남은 주요 전국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KBSA는 단체에 내릴 수 있는 경기 질서 문란 행위 징계 가운데 최대 수준인 6개월 출전정지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교내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생 인식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댓글3
멍멍
정치에 이용하는게 아니라 잘못 가르친 부모 감독, 코치가 문제다.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저리 표현 했을까? 정말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저 아이들 인생이 순탄해 진다.
말을 내뱉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의식화됩니다. 그러므로 강한 징계는 필요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도 필요합니다.
정영훈
배제고 6개월출전 정지는 과한처사, 학생들이 깊은뜻없이 한말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