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자 삼성전자 주주들 사이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추가 배당 가능성까지 제시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어 양사 정책이 비교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새 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규모가 최대 120조 원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한다. 먼저 구체적인 카드를 꺼낸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의 추가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일부 주주들의 답답함을 키운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약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입 대상은 18일 종가 기준 2,407만 주이며 취득을 마친 뒤 1~2주 안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직원 상여금 등을 위한 주식 확보가 아니라 소각을 목적으로 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00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앞서 제기됐다. 이번에 발표한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제외한 나머지 재원은 배당과 추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집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50% 이상으로 높였다.
추가적인 환원 방안은 향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구체화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3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추가 정책이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역시 이번 40조 원 규모의 조기 주주환원이 미래 현금 창출력과 중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10월 말로 예상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발표 시점에도 주목했다. 당초 SK하이닉스가 3분기 안에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상보다 일찍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이를 예상 밖의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약 10% 하락했지만 같은 날 오후 7시 37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는 162만 3,000원에 거래되며 하락 폭을 2.35%까지 줄였다.

SK하이닉스가 먼저 대규모 환원책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계획을 이행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가치 제고 사이의 균형을 고려한 추가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들의 불만은 두 회사의 주주환원 속도 차이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기존 잉여현금흐름 50% 환원 방침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추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온라인에서 “삼전도 크게 준비하고 있길”, “삼전도 좀 해줘라”라는 반응이 나온 것도 이런 차이가 부각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놓을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120조 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가 관심사다. 온라인에서도 삼성전자를 향해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크게 늘릴 경우 단순한 단기 주가 상승을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교 사례로는 애플이 거론된다. 애플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순이익 증가율이 70%를 웃돌면서 3년간 주가가 110% 상승했다. 이후 이익 증가세가 둔화된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금액 비율을 평균 64%까지 높였다.
주주환원 강도가 더 높아진 뒤에는 주가 상승 폭도 확대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애플의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금액 비율은 평균 121%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주가는 20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인 7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먼저 시장의 기대치를 높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다음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기존 잉여현금흐름 50% 환원 방침을 넘어 어느 정도 규모의 추가 정책을 제시할지에 따라 주주들의 평가와 두 반도체 기업의 주주환원 경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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