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권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만남인 만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8월 17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 전 대표 등이 주요 주자로 거론된다. 당내에서는 친명계 주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셈법이 오가는 가운데 송 전 대표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송영길 전 대표는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다. 그는 워싱턴DC에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만나 외교 현안을 논의한 뒤 오는 27일 귀국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가 귀국 이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대표 선거 출마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청래 대표의 결정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정 대표의 출마 여부가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친정청래계 세력의 확장에 대한 견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와 정청래 대표 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정 대표의 비서실장인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2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당원들이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특히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출마 여부를 정 대표의 거취와 연결한 데에 대해 “대단히 우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라며 “왜 그게 연결돼 있느냐. 제 상식으론 선뜻 이해가 안 된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당대표 선거는 각자의 비전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치러지는 만큼 특정 인물의 출마 여부와 연계하는 방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취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동시에 김 총리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또한 정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뒤 결선 국면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권을 둘러싼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향후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여부가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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