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헌금 명목의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법원에 보석을 요청하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며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강 의원에 대한 보석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강 의원은 지난 2일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상태다.
이날 심문에서 강 의원 측은 함께 기소된 관계자들과 입장이 정반대인 만큼 증거 인멸이나 진술 맞추기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지역구 보좌관 남모 씨가 불구속 상태인 점을 거론하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강 의원 측 변호인은 “남 씨와 강 의원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 진술을 맞출 가능성이 없다”라며 “현재 구속 상태는 방어권 행사에도 상당한 제약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은 강 의원이 석방될 경우 증거 인멸 가능성이 크다며 보석에 반대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관련한 문제를 언급했다.
검찰 측은 “강 의원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며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다”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못해 중요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재판 과정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 선별 제출하고 있다”라며 “불구속 상태가 되면 불리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강 의원 측이 제기한 방어권 제한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검찰은 “강 의원은 구속 이후 수개월 동안 총 141차례 접견을 진행했다”라며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한 보석 청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문에서는 가족 문제도 언급됐다. 강 의원 측은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인도적 사정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자녀 이야기가 나오자, 강 의원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자인 변희경 변호사는 “아이와의 소통이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어머니를 찾으며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보석이 허가된다면 어떤 조건도 모두 따르겠다”라며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밝히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강 의원은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김 전 시의원을 만나 현금 1억 원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 중이었으며, 김 전 시의원은 이후 강서구 지역에서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구속된 뒤 검찰에 송치됐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 뇌물수수 혐의 적용도 검토했지만, 공천 과정이 공무가 아닌 정당 내부 당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공판에서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법원은 이날 심문 내용을 토대로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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