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 노무진’ 첫 방송
‘리틀 포레스트’ 감독이 맡아
감독, 노동법 위반 논란 있어

‘노무사 노무진’이 MBC 금토 드라마의 새 얼굴로 등장한다. 전작인 ‘바니와 오빠들’이 낮은 시청률로 종영한 만큼 이를 딛고 MBC 금토 드라마 시간대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 최초로 ‘노무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화제다.
30일 처음 방송되는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 연출 임순례)은 유령을 보는 능력을 가진 노무사가 노동 문제를 해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기존 전문직 드라마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직업군을 주로 다뤘던 데 비해 새로운 직업을 조명한 점에서 신선함을 준다.
정경호가 주인공 노무진 역을 맡아 유령과 교류하며 노동 사건에 뛰어드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노무진은 사회 문제에 무관심했던 인물이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후 유령들의 요청으로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며 변화한다. 그의 옆에는 사무실을 정리하며 함께 일하는 나희주(설인아)가 있다. 나희주는 탁월한 판단력과 강단 있는 성격으로 노무진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간다.

또 다른 주요 인물로는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차학연)가 있다. 고견우는 재치 있는 성격과 엉뚱한 매력을 겸비한 캐릭터로, 주로 조회수를 노리는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유령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점차 진정성을 갖게 된다. 이들이 이끄는 드라마는 유머와 진지함을 적절히 조화시켜 노동 문제의 현실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노무사 노무진’의 제작진은 매우 탄탄하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이번 작품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노무사라는 직업과 유령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균형 있게 다루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각본은 OTT 화제작 ‘D.P.’의 김보통 작가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유승희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드라마는 노동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중심에 두면서도 코믹과 판타지, 드라마 요소를 융합해 올해 드라마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노무사의 노동 사건 해결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기 작품들이 생소한 직업군을 내세워 성공을 거둔 흐름을 이어받아 ‘노무사 노무진’도 그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드라마의 배경 설정 또한 흥미를 자극한다. 유령과의 소통이라는 독특한 판타지 설정이 노동 문제와 맞물려 색다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령들이 제시하는 사건들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반영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정적 몰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런 독창적인 구성은 드라마 팬들뿐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반면, 이번 작품은 어려운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노무사 노무진’이 방송될 금토 드라마 시간대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왔다. 특히 전작 ‘바니와 오빠들’은 청춘 로맨스라는 장르적 한계와 스타 배우 부재 등으로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노무사 노무진’은 전작의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진은 이번 작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경호는 다수의 인기작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로, 그와 호흡을 맞추는 설인아와 차학연도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실력을 보여왔다. 세 배우가 만들어낼 케미스트리는 드라마의 재미를 더할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한편,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이는 임순례 감독이 동물권 단체 카라 대표 시절 노동조합 관련 비판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카라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을 향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인물이 노동 문제를 다룬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처럼 ‘노무사 노무진’은 참신한 설정과 탄탄한 제작진, 연기력을 갖춘 배우진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 밤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이 드라마가 MBC 금토 드라마 시간대의 부진을 끝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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