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열흘 만에 다시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농협 계열사 거래업체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조사 대상이다. 공금 유용과 고액 부의금 수수 문제에 이어 뇌물수수 혐의까지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강 회장이 국회에서 일부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경찰의 세 번째 소환이 이뤄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29일 오전 강 회장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지난 19일 두 번째 조사를 받은 이후 열흘 만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2024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전후에 오간 것으로 의심되는 현금 1억 원이다. 강 회장은 농협 계열사와 거래하던 용역업체 대표에게 사업상 편의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두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농협중앙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4월 4일 첫 소환 당시에는 다음 날 새벽까지 18시간 넘게 강 회장을 조사한 바 있다. 강 회장과 관련된 수사에는 농협 공금으로 고가 기념품을 구매했다는 의혹도 포함돼 있다. 농협중앙회 일부 부서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억 4,000만 원을 사용해 홍삼과 화장품 등을 구입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물품은 회장실과 부회장실 등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수령자가 누구인지와 물품이 최종적으로 지급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지난 6월과 7월 농협중앙회 비서실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기념품 전달 과정에 관여한 비서실 직원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5월 강 회장의 장모상에서 거액의 부의금이 모였다는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당시 부의금은 수억 원에 가까운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농협 관련 사건을 살펴보던 중 해당 정황을 파악했다. 이후 부의금을 낸 농협 전현직 임직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가 기념품 구매를 지시하거나 공모·방조했다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수사에 관해서는 “저로 인한 사법리스크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농협 개혁의 물꼬가 된 것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누차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소환에서 1억 원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공금 유용과 부의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속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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