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이 21일 사실상 하루 동안 멈춰 선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이날 8시간 전면 파업에 나서면서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근무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두 개 조의 파업 시간을 합치면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총 16시간에 이른다. 현대차 노조가 부분 파업을 넘어 하루 전면 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으로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조합원 3만 9,0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이번 파업에 따라 오전 6시 45분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생산직 오전조 조합원들은 공장에 출근하지 않았다.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오후조 역시 출근하지 않는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여러 차례 파업을 진행했지만, 그동안에는 2시간에서 6시간 규모의 부분 파업에 그쳤다. 5월 6일 교섭 상견례 이후 8시간 전체 근무시간을 대상으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파업과 함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주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노사 간 협상의 주요 쟁점은 상여금 50% 인상과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이다. 양측은 해당 사안을 놓고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뚜렷한 입장 차이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상여금 인상 요구가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 2007년 11조 4,000억 원이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기준 101조 3,000억 원으로 9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현재 조합원의 고정임금 비율은 54.8%에 불과해 상여금 50% 인상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년 연장을 둘러싼 문제에서도 노조는 사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 부처의 공무직 정년 단계적 연장과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등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확립되고 있음에도 사측은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논의를 회피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폈다.
비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노조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노조는 “정년 2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은 연간 최대 1,800억 원 수준으로 연간 13조 원 규모의 순수익을 내는 현대차 자본이 감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이번 선택은 그동안 이어져 온 부분 파업을 하루 전면 파업으로 확대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파업 시간이 늘어난 만큼 이날 생산 현장에서는 오전조와 오후조 모두 정상적인 라인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2016년 이후 10년 동안 없었던 8시간 전면 파업이 다시 등장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선명해졌다.
향후 상황은 상여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기존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 간 협의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 노조는 요구의 근거로 사내유보금과 고정임금 비율, 정년 연장 비용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사측과의 입장 차이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면 파업이 이미 진행된 부분 파업보다 강도가 높아진 조치인 만큼 이후 교섭 과정에서 노사가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이어갈지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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