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역사에 남을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만 이름을 올렸던 시가총액 1조 달러 구간에 SK하이닉스까지 진입하면서 반도체 시장 판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41% 오른 224만 5,0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가총액도 단숨에 불어났다. 전날 1,462조 원 수준이던 시총은 이날 1,6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 기준으로 계산한 달러 환산 시가총액 역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달러·원 환율인 1달러당 1,503.10원을 적용하면 SK하이닉스 시총은 약 1조 645억 달러 규모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뿐이다.
아시아 기업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6일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넘기며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3주 만에 SK하이닉스까지 합류하면서 아시아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기업은 총 세 곳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미국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총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11위에 자리하고 있어 양사 간 격차도 이전보다 좁혀진 모습이다.
현재 글로벌 시총 상위권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엔비디아가 1위를 기록 중이며 알파벳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뒤를 이었다. 이어 TSMC와 브로드컴, 사우디아람코, 테슬라, 메타 등이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 아래에는 버크셔해서웨이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위치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급등 배경으로 AI 시장 확대를 꼽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관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점도 호재로 거론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 역시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함께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감이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전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글로벌 시총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 영향력 역시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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