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개통
운정화성파크드림시그니처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
“집값이 투기적으로 상승했었다”

지난해 12월 말 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개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당초 1시간 반가량 걸리던 거리가 22분으로 단축되었다. 하지만 인근의 집값은 하락세를 보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GTX A노선 계획을 공표한 당시부터 착공까지 일대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선반영되고 개통 이후인 최근에는 매수 대기자도 감소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약세를 보인 것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파주시 목동동 ‘운정화성파크드림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4억 9,800만 원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지는 지난 1월 4억 8,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GTX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대폭 올랐던 당시 금액인 9억 5,000만 원에 비교하면 절반가량에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GTX 운정중앙역 인근 다른 아파트들에서도 보였다. 목동동의 ‘산내마을9단지힐스테이트운정’ 전용 59㎡는 지난달 4억 8,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전달인 1월 5억 2,900만 원에 매매된 것 대비 한 달 사이 약 5,000만 원 하락했다, 해당 금액은 최고가인 7억 3,0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2억 5,000만 원 떨어진 액수다.
이에 더불어 목동동 ‘산내마을6단지한라비발디’도 지난달 전용 84㎡가 4억 2,000만 원에 매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액수는 최고가인 6억 2,800만 원 대비 2억 원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또한 지난달 6억 3,100만 원에 팔렸으며, 최고가인 9억 4,000만 원보다 3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착공하던 당시에 기대감으로 인해 투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해 현재 다시 하락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목동동 한 개업 중개사는 “GTX A노선 계획이 발표된 시기와 착공하던 시기에는 일대 집값이 급등했다. 반년 사이 2억 원은 상승했다”라며 “개통 시점에도 집값이 오르길 기대해 호가를 높인 집주인이 많았는데, 정작 지난해에 비해 매수자도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TX가 개통하면서 서울 전세살이를 끝내고 운정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매수자들이 몇몇 있었다. 이들로 인해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나왔다”면서도 “어디까지나 일부의 이야기 일뿐이다. 대부분은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가격이 내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A노선이 착공되는 지역에 더불어 아직 착공이 완료되지 않은 GTX-B ·C 노선 일대 수혜 단지 부동산도 약세를 보였다.
GTX-C 노선의 수혜 지역으로 꼽히던 덕정역 ‘양주 서희스타힐스 2단지’ 전용면적 59㎡는 2021년 10월 4억 9,600만 원에 거래되었다. 하지만 올해 2월은 2억 8,000만 원에 매매되며 소폭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의 전용 84㎡도 2022년 2월 최고가를 경신해 12억 4,500만 원에 매매되었으나 최근 6억 7,5000 만원에 거래되면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GTX-B ·C 노선 착공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파악된다. GTX-A 노선은 정부 재정으로 시행되었기 때문에 진척 속도가 높았다. 하지만 GTX B와 C 노선은 현재 자금 조달 문제로 민자 구간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GTX-B 노선 중 용산~상봉 구간은 착공에 들어갔으나 B노선 민자 구간과 C노선은 자금 조달로 문제로 인해 착공이 1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파악된다. GTX 건설이 지금처럼 계속 미뤄질 경우 실거주자들의 이용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에도 GTX의 호재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B, C 노선도) 적시 개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