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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불거진 MBK…홈플러스 경영 상태 살펴봤더니 ‘경악’

문동수 기자 조회수  

홈플러스 사태 후폭풍
MBK파트너스 무리한 차입 경영
‘MBK파트너스 보이콧’ 데자뷔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지난 4일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인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법인은 물론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 등을 팔았던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차입금을 바탕으로 무리한 차입 경영을 하면서 지금의 자금난을 불러왔다는 책임론이 번지고 있다.

또한, MBK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 국민연금에서 6,000억 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추이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회생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해 사모펀드 MBK를 향한 ‘먹튀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1월 매출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홈플러스 입주업체들이 등장하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공지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홈플러스 사태의 후폭풍이 업계를 휩쓸고 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지난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기업어음 등을 발행한 것도 MBK의 모럴해저드 사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영업일 기준 기업회생절차 신청 6일 전인 지난달 21일 홈플러스가 하루에만 50억~70억 원의 기업어음을 팔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4일 기준 만기가 남아 있는 홈플러스의 기업 어음과와 전자단기사채는 1,940억 원 규모로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홈플러스 기업어음 등은 법인뿐 아니라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판매된 것으로 추측했다.

즉,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하면서 상거래 채무만 특별히 허가된 홈플러스에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어 오는 6월 3일까지 홈플러스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지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MBK의 ‘무능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유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매 채널의 온라인 이동,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모두가 같은 환경에서 운영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만 휘청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여론이 팽배했다.

더하여 MBK가 10년 전 막대한 차입금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해 아무런 자구 노력 없이 불시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는 MBK가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또한, MBK 인수 후 영업이 이미 종료됐거나 영업 종료를 앞둔 홈플러스 점포는 25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완전히 폐점한 점포는 14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매년 매출 상위권에 들었던 경기 안산점과 부산 가야점 등이 포함되어 있어 홈플러스 매출은 급감했고 반대로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실적이 좋지 않은, 이른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알짜 점포’를 매각해 생긴 자금을 차입금 상환 및 이자 비용으로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잇따라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마지막 신규 점포를 개설한 게 지난 2016년으로 파악됐다. 의혹이 불거지자,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는 단 한 차례도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라며 “점포 매각이 대주주(MBK)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바 없다”라고 해명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그러나 MBK가 인수한 당시 7조 9,334억 원(2016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2월)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10년 만에 6조 9,315억 원(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으로 12.6% 줄었다. 이어 인수 당시 3,209억 원에 이르던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21회계연도 기준 1,335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3년 연속 줄곧 적자를 기록해 온 홈플러스는 3개 회계연도 합산 영업손실액만 5,931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MBK가 이처럼 홈플러스 자산을 팔아 갚은 인수 차입금은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대략 4조 원이 넘는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MBK가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인수 차입금을 빨리 갚고 매각하는 ‘엑시트’에만 혈안 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MBK가 ‘무책임 경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MBK 차원의 자구책 마련이 급선무 하다”라고 평가했다.

출처 : 국민연금공단
출처 : 국민연금공단

한편, MBK 파트너스의 먹튀 책임론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국내 연기금이 대거 포함됐던 딜라이브 대주단의 ‘MBK파트너스 보이콧’ 데자뷔로 이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극적으로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금융 만기에 성공했으나, 당시 MBK파트너스가 자금 측면에서 아무런 부담을 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관들과의 관계에 금이 간 바 있다. 이에 당시 20여 곳에 달하는 딜라이브 대주단이 MBK파트너스와 거래를 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당 사례와 맞물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가 벌어지자,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은 입을 모아 6,000억 원 내외를 투자한 국민연금이 “이번에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향후 MBK파트너스 펀드에 대한 출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위탁운용사에 대한 내부 평가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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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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