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모리스 창’
“과거 협력 제안, 지금도 의향 없다”
韓 계엄 사태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
최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이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삼성전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0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모리스 창 회장은 전날 열린 자서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에 관한 질문에 “현재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보조금과 정책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정국 혼란으로 인해 지원 법안 추진이 멈춰있는 상태며, 미국의 반도체 규제안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외교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모리스 창 회장은 삼성전자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으며 “삼성은 주로 전략적 문제가 아닌 기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를 두고 복수의 대만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3년 전 세계 최초로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먼저 도입했지만, 여전히 수율 문제와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이날 삼성전자를 향한 지적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모리스 창 회장은 “이건희 선대 회장이 메모리 사업을 하고 싶어 했고 협력하자고 했지만, TSMC가 삼성과 협력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즉, 삼성전자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연장선에서 삼성전자의 스카우트에 관한 생각은 현재까지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더하여 삼성전자와 함께 인텔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인텔은 전략에 문제가 있는 데다 지금 최고경영자(CEO)도 없다”라며 “두 문제 모두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텔 이사회가 전략을 가진 상태에서 CEO를 찾게 되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TSMC 모리스 창 회장의 발언과 함께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이 ‘매수’로 유지됐지만 목표주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9만 원에서 7만 5,000원으로 17% 낮춰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는 레거시 가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을 고려해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같은 중국 추격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 거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으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모멘텀 또한 제한적이고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는 당부를 전했다.
다만, 투자에 대한 당부를 전하면서도 그는 “메모리 3사 모두 HBM과 선단 공정 전환의 의지가 강하고 공급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며 “이는 향후 급격한 메모리 가격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해 줄 수 있다”라고 짚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9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장에 새로 선임된 한진만 사장이 내년 양산을 앞둔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수율의 획기적인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날 오전 DS(디바이스 설루션)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장 중요한 과제를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ramp-up·생산능력 증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진만 신임 사장은 직원들에게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전환에 성공하고도 사업화의 기회를 잃고, 다음 공정에서 또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기간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분들이 자신 있게 우리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찾아가자”며 “우리가 내년에 가시적인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하며 당부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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