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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삼성 노조가 뭉쳐 단체행동한 이유, 분명했다

서윤지 기자 조회수  

노조의 ‘정치 파업’ 확산 기조
전삼노·현대차·기아 파업 성명
상급단체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

현대차·기아·삼성 노조가 뭉쳐 단체행동한 이유, 분명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해제 사태의 후폭풍이 노조의 ‘정치 파업’으로 확산하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표결 일인 오는 14일 윤 대통령의 퇴진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성명문에 따르면 이들은 “전삼노는 폭거에 맞서 민주주의 시민과 노동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 반민주적 계엄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며 윤석열 탄핵 투쟁에 연대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기아·삼성 노조가 뭉쳐 단체행동한 이유, 분명했다
출처 : 뉴스 1

이어 전삼노 측은 “우리는 이 사안을 특정 정치적 성향, 진영, 프레임과는 무관하게 바라본다”라며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탄핵 집회에서 전삼노의 깃발이 힘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합원들의 참가 규모는 확정된 바 없다. 이에 전삼노 측은 조만간 집회 참가를 위한 인원이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삼노는 지난 2019년 11일 결성돼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의 30% 수준인 3만 6,000명의 조합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기흥·화성, 평택, 온양·천안, 광주, 수원, 구미 등 6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보다 앞서 산업계의 정권 퇴진 운동에 참여한 현대차와 기아는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 노조의 움직임으로 번졌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지난 5~6일 부분 파업을 진행했으며, 기아 노조는 전날인 11일 하루 부분 파업을 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삼성 노조가 뭉쳐 단체행동한 이유, 분명했다
출처 : 뉴스 1

이들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해서 파업에 돌입했으며,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 노조 중 하나인 금속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최근 총파업·총력 투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속노조는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지만 생산 차질 등 본업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조의 판단에 따라 10일 총파업으로 계획을 바꾼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산업계에서 노조의 탄핵 시위 동참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이는 연말 특수 시즌과 노조의 파업 시기가 맞물렸다는 점과 더불어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시위 참여로 인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가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 내부에서도 정치적 이유로 총파업에 나서는 것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노노(勞勞) 갈등 분위기도 번지고 있다.

출처 : 뉴스 1

실제로 일부 전삼노 조합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는 내용을 두고 사전 공지가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 노조원은 “지금의 회사 분위기랑 윤 대통령이랑 무슨 관련이 있다고 전삼노 조직 이름을 걸고 발표를 내시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발표 내기 전에 조합원에게 사전 공지가 없던 점도 유감”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다른 노조원은 “계속 집행부 지지하고 응원했는데 개개인의 정치 성향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계속 이런 식이면 바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뉴스 1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윤석열 대통령 총파업 지침을 내리자, 금속노조의 핵심 조직인 조선, 철강업계 등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급작스러운 총파업 지침에 대한 논의가 부족해 실질적인 파업 참여가 적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속노조는 오는 14일까지 예정된 국민의힘 규탄 집회 및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후 정국을 분석해 향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관계자는 “각 사업장에서 금속노조 지침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논의가 속속 진행될 것”이라며 “정세를 파악해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후 투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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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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