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 상해죄”…민희진이 사내 ‘성희롱 피해자’ 향해 한 말

어도어 민희진 대표
성희롱 가해자 옹호 논란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

최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향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희진 대표의 편향·왜곡된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민희진 대표가 사내 성희롱을 당한 여직원의 퇴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내 성희롱 사건 신고를 한 피해자를 비난하고 가해 추정 남성 임원 편을 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제기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25일 디스패치는 단독 보도를 통해 회사 임원 A 씨, 무속인과 대화를 나눈 민희진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서 사내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 구성원을 외면했다고 알려지자, 파장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스패치는 민희진 대표가 지난 2021년부터 굿과 기도로 대략 7,000만 원 수준으로 돈을 무속인에게 지불했으며 간식을 배달하는 등 각별한 친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하이브 내부서 접수된 사내 성희롱 사건을 보고 받고 피해자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희롱 피해자인 직원 B 씨는 임원 A 씨를 사내 괴롭힘으로 신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가해자로 지목된 A 씨와의 대화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맞고소를 부추기는가 하면 ‘내 기분 상해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특히 피해를 주장하는 B 씨를 옹호하는 것이 아닌 가해자로 지목된 A 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하이브에 제출할 입장문을 검토하고 수정해 주는 등 옹호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피해 사실을 주장한 직원 B 씨는 어도어에서 퇴사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 씨는 경고 조치 수순에 징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민희진 대표는 ‘내 기분 상해죄’라는 발언과 더불어 B 씨를 지목하며 “제대로 인실 X 먹여라 X년”이라고 발언했다. ‘인실 X’이란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의 줄임말로 해당 직원을 향한 비난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디스패치는 해당 대화록 외에도 민희진 대표가 여직원들을 향한 비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페미년’ ‘기집애’ ‘개줌마’ 등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씀과 더불어 여직원들이 대체로 업무 능력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없다고 깎아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속인을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육성한 아이돌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민희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일부 여성 커뮤니티는 민희진을 향한 옹호 입장에서 비판의 입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민희진 대표를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성희롱 사태 은폐 의혹에 대해 아직 어도어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한편, 지난 24일 민희진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를 비롯한 하이브 임원진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 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민희진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날 “위 피고소인들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간의 메신저 대화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및 자신들의 의도대로 거짓 편집하는 행태를 수없이 반복해 왔다. 피고소인들은 지난 4월 민희진 대표의 두 차례에 걸친 내부고발에 대해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할 목적으로 ‘모회사의 자회사 감사’라는 명목으로 고소인들이 사용하는 어도어 소유의 업무용 노트북 PC들을 강압적으로 취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와 어도어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대중에 혼란을 야기하는 이 같은 행위를 멈출 것을 여러 차례 공식, 비공식적으로 요청하였으나 피고소인들의 불법행위는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 이상 이러한 불법행위로 인한 아티스트와 어도어 구성원의 피해를 방치할 수 없어 조처한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희진 대표의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하이브 역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민희진 대표를 ‘무고’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