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선전목적 비현실적 전술
‘청와대 타격’훈련 진행
북한이 지난해 인민군 창건일 75주년 열병식에서 특수부대의 훈련 모습을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군정 대학을 찾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할 때다”라고 발언하며 군사들의 사기를 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한 특수부대의 파악된 병력만 20만여 명에 달해 병력만 놓고 보면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는 점에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 2월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북한군 특수부대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한 겨울임에도 맨몸과 맨손으로 격술 시범을 보이고, 얼음물에서 훈련을 강행하며 맨몸으로 쇠사슬을 끊어내는 등 강인한 전사의 모습을 과시했다. 이 중 가장 주목이 가는 부대는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으로 알려진 북한의 암살부대 ‘525 군부대’다.
525 군부대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특수부대로 다른 보병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훈련이 잘되어 있으며 북한의 지배자인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일성이 “이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일개 사단과 바꾸지 않겠다”라고 밝히는 등 훈련의 정도나 충성심에 의심할 만한 여지가 없는 집단으로 보인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다면 한국군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히는 이 부대는 지난 2017년 열린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이전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특수부대는 독립된 별도의 부대로 승인받지 못했으나 2017년 열병식 이후 ‘특수작전군’이라는 명칭을 받고 별도의 군종으로 독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특수부대는 항공륙전대, 저격려단, 경보병, 정찰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항공륙전대는 대한민국의 전후방 동시 전장화를 위해 존재하는 독립여단급 공수부대로 이들 사이에서 ‘우뢰’로 통칭한다. 이들은 사격판정, 체력, 훈련의 질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저격려단은 ‘벼락’으로 통칭하며 일반적인 저격용 총을 사용하는 저격병과 달리 훈련의 질이나 지급받는 장비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무장한 장비를 지니고 고속 침투를 주력으로 삼아 한국군의 주요 기지나 대상물을 타격하기 위한 훈련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경보병의 경우 번개라고 불리며 장비를 가능한 경량화하여 창출되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산악 및 도시지역을 신속히 침투하기 위한 배합전 수행이 목적이다. 이들의 경우 도보 기동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하는데 순수 개인장비 경량화를 통해 침투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정찰병의 경우 북한군 특수부대 훈련 영상에서 보이듯 격술과 차력을 가장 많이 하는 부대로 공작원의 임무를 목적으로 훈련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이미 한국에서 소개된 바 있는 인민군 제525군 부대는 당시 청와대 본관 모형을 설치해 이를 타격하는 훈련을 하는 등 ‘암살 작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북한 특수 부대 요원들이 위장무늬 군복과 야간 투시경을 장착한 방탄 헬멧, 전술 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군 특수부대의 AH-6 리틀버드처럼 개조한 MD 500을 타고 내려와 청와대 모형을 공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가 525군 부대를 암살부대라고 직접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미국 합동 특수전사령부(JSOC)와 러시아 총참모부 정보총국(GRU)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JSOC와 GRU는 모두 참수 부대로 불리며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JSOC의 경우 육군 ‘델타포스’와 정보지원대(ISA), 특수작전항공연대(160 SOAR), 해군 ‘데브그루’와 특수보트수송대(SBS), 공군 항공구조사와 패스파인더, 해병 특수수색대 등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RU 역시 규모가 큰 첩보기관으로 북한이 정찰 총국을 만들 당시 참고한 모델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김일성이 그랬듯이 이 군부대를 많이 아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진행된 ‘특수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 경기’에서 제525 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가 참가해 1등을 차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자동소총과 쌍안경을 선물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각별한 애정이 있는 525군 부대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북한은 차력 쇼 부대를 만드는 거냐?”, “훈련하랬지 누가 차력 쇼를 하랬냐”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북한의 훈련을 비웃는 듯한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의 경우 “지금 댓글로 비웃고 있지만 저런 차력 쇼 부대도 한국 측으로 넘어오면 비행기가 아니라서 레이더에 안 잡혔다고 말하는 게 현실이다.”, “실전에서 들어오면 어지럽긴 할 것 같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방 언론들의 경우 북한이 공개한 훈련 영상을 두고 “기뻐하는 김정은 앞에서 벌거벗은 병사들이 곡예를 펼치는 기괴한 영상”이라고 평가하며 훈련 영상이 아닌 묘기 대행진의 수준으로 평가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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