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곡 틱톡서 인기
경쾌하고, 후렴구가 중독적
전문가들 위험성 우려해
최근 틱톡에 게시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한 찬양 노래인 ‘Friendly Father(친근한 아버지)’는 수백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이목이 쏠렸다.
이 노래는 지난 4월 22일 북한 틱톡 계정에 올라오면서 전 세계 틱톡 이용자들의 새로운 ‘밈’으로 자리 잡았다.
밈이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상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문화의 유행과 파생 및 모방으로 발생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총칭하는 용어를 일컫는다.
사실 ‘친근한 어버이’는 지난 50년간 이어진 북한 당국이 힘써서 대량으로 만들고 있는 여러 선전 가요 가운데 가장 최신곡일 뿐이다.
하지만 틱톡이라는 전 세계가 사용하는 플랫폼에 북한이 해당 곡을 올리면서 외부로 많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북한 사회에 평소에 궁금증을 가진 이들이 많이 재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더하여 2024년 현재 트렌드보다 세련되지 않은 북한의 분위기에 웃긴다는 반응도 나온다.
틱톡의 이용자들은 “‘친근한 아버지’는 생기 있고 경쾌한 박자이며, 위험할 정도로 귀에 쏙쏙 박힌다”라고 설명한다.
물론 러시아 이전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듯 떨어지는 품질이지만, 리듬과 훅(반복되는 후렴구)는 팝송과 크게 차별점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의 북한 분석가로 알려진 피터 무디는 “북한이 틱톡에 올린 이 노래는 ABBA(아바)가 느껴진다. 귀에 잘 들어오며, 경쾌하고, 풍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ABBA는 스웨덴의 4인조 혼성 팝 그룹으로, 뮤지컬 맘마미아에 나오는 노래의 원곡자로 유명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수의 틱톡 이용자가 이 노래의 위험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하여 경쾌한 리듬에 사로잡혀 북한 체제가 벌이는 인권 유린과 군사 도발 등의 이슈를 전혀 쟁점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처럼 노래를 접한 틱톡 사용자들은 북한의 그림자는 생각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원을 그리고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영화의 엔딩을 보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친근한 아버지’는 이미 북한에서는 ‘히트송’ 반열에 올랐고, 서방 국가에서는 새로운 ‘밈’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틱톡은 중국 모기업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 퇴출당할 위기를 맞이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틱톡 사용 금지’를 강제할 수 있는 ‘틱톡 강제매각 법’을 통과시키는 등 적극적인 퇴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4월 대통령 서명을 받은 뒤 발효한 틱톡 관련 법률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에 27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요청하는 규정을 명시하고 있으며, 기간 내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완전 금지된다.
미국 국민 절반 가까이는 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정부에 중국 정부가 안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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