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호소글 화제
인건비 22만원이라 아르바이트 돌입
지도교수 “때려치워라” 혼내
한 대학원생이 생활비를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교수한테 꾸지람을 들었단 일화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말에 아르바이트하는 거 지적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석사 1학기 차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월 인건비 22만원(세후 20만 640원·연구 참여율 10%)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도저히 생활이 안 되어서 지난 4월부터 주말마다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지도 교수가 어찌 알았는지 ‘풀타임 석사로 들어왔으면 대학원 공부, 연구에 전념해라. 돈 많이 벌고 싶으면 대학원 때려치우고 직장 다녀라’라고 화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식비, 핸드폰 요금, 차비, 자취방 월세 등이 감당이 안 된다. 대학원생은 없이 살아야 하는 건가”라며 “돈 걱정 없이 연구, 공부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건비 너무한다”, “교수 자기가 생활비 대줄 것도 아니면서”, “금수저라 현실 감각 떨어지는 교수 많다”, “22만원으로 어떻게 사냐” 등 공분한 반응을 보였다.
A씨 대학원만 유독 적은 월급을 받는 걸까? 아니면 대학원생의 월급이 전반적으로 적은 걸까?
지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대학원생 7만 4천 명의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석사과정은 월평균 63만원, 박사과정은 평균 99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해 최저시급을 월급으로 환산 시 191만 4,440원이었던걸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과기정통부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R&D혁신법) 시행령 개정을 발표하며 인건비 기준을 월 30만∼50만원씩 올렸다.
개정에 따라 석사 과정은 월 최대 220만원, 박사 과정은 300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대학원생의 월급은 제자리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도 교수의 갑질도 조명됐다.
교육 현장에선 지도 교수가 대학원생을 상대로 벌어지는 ‘갑질’이 만연하다고 한다. 지난해 한 대학원생 B씨는 교수로부터 폭언을 듣고 며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발생했다. 어느 국립대학 교수는 대학원생들의 뺨을 때리고도 버젓이 학교를 다닌 것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교수들은 성폭력 문제 및 폭언·폭행을 저질렀다. 일부는 대학원생들이 직접 받고 관리해야 할 인건비와 장학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태영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학원생 보호법’을 발의했지만, 현재까지 국회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법안은 대학원생을 근로기준법으로 보호받는 ‘근로자’에 포함하고, 교수 등이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대학원생에게 시켰을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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