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을 관련 포럼 개최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이 의원의 징계를 검토하지 않는 것을 두고 “향후 민심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당을 대표해 사과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20년 8월 19일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신분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보수 정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그는 약 15초 동안 묵념한 뒤 과거 당내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 발언에 우리 당이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라며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80년 6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자신의 과거에도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과 군사정권에 반대한 국민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 2021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다시 광주를 찾은 김 전 위원장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국민의힘 대응은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 13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거나 조롱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취지의 발언들이 나왔다.

당시 발언이 확산되며 논란까지 발생했지만, 지난 17일 국민의힘은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학술 행사였고 (이 의원이) 행사에서 나온 발언들이 본인 입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징계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 역시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포럼 개최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2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5·18을 재조명한다는 얘기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이 의원 같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민심 얻기는 점점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하여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3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의 포럼 개최 배경에 개인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은 개인 특성상 이슈를 만들어서 자기를 부각하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다”라며 “그런 의도로 ‘학술 세미나’라고 말을 붙여 국회에서 그런 모임을 갖지 않았는지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이 의원 징계에 선을 그으면서 당내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5·18 관련 논란에 대한 당의 후속 대응이 향후 보수 진영 내부 갈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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