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1명이 숨진 가운데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지진은 콜롬비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남겼으며 국제 사회도 잇따라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800명으로 파악됐지만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보고타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으나 중대한 구조적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 등 외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10일 오전 7시 34분쯤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 초코주의 산호세델팔마르에서 동쪽으로 약 5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오후 8시 34분 무렵이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0km로 조사됐다. 진앙 인근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산악지대로 약 4,8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강한 진동은 페레이라와 칼리, 마니살레스, 키브도 등 콜롬비아 서부 주요 도시까지 전달됐다.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콜롬비아 내무부는 전국 20곳이 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진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사망자가 최소 111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은 61채로 파악됐다.
특히 커피 생산지가 몰려 있는 고산지대 리사랄다주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후안 디에고 파티뇨 리사랄다주 주지사는 해당 지역에서만 최소 4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본진 이후 추가 흔들림도 이어졌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규모 2.8과 4.8의 여진이 연이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조사국은 이번 강진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국제 사회도 구조와 복구 지원에 나설 뜻을 나타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며 콜롬비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6월 대규모 지진 피해를 겪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역시 연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이런 비극에 직면했을 때 국제적 연대가 얼마나 중요하는지 이미 경험했다”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콜롬비아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구조 활동 지원을 위해 위성 서비스 코페르니쿠스도 이미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멕시코, 에콰도르, 프랑스, 칠레, 엘살바도르 역시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콜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긴급 공지를 통해 “보고타 지역에서는 강한 진동이 감지되었으나 현재까지 중대한 구조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에는 약 80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보고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한국인과 관련한 별도의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와 함께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돼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6월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6,301명이 숨졌다. 콜롬비아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규모 6을 넘는 강진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었다. 1999년에는 중서부 킨디오주 아르메니아 인근에서 규모 6.2 지진이 일어나 1,1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이번 지진은 새 정부 출범 직후 발생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지난 7일 공식 취임했으며 강진은 취임 사흘 만에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번 재난 대응이 에스프리에야 정부가 출범 직후 맞닥뜨린 첫 시험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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