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영선 전 의원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폭로성 증언을 내놓으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오 시장이 특정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증언의 신빙성을 둘러싼 공방도 함께 이어지며 사건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법정에서 제기된 진술과 이에 대한 반박이 맞서며 향후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는 김영선 전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20일 명태균 씨와 함께 오세훈 시장 사무실을 방문한 뒤 식사를 함께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특검 측 질문이 이어졌고, 김 전 의원은 해당 자리에서 오 시장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선 당시 경쟁 구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특정 발언이 나왔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의원은 법정에서 “명 씨가 직전 해 총선에서 벌어진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간 대결에 대해 분석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식사 자리에서도 유사한 발언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식당에서도 명 씨가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하는 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라고 했다”라고 재차 진술했다. 다만 해당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특검 측이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지원성 발언을 했는지를 묻자, 김 전 의원은 일부 표현은 기억난다고 답했다. 그는 “‘멘토’ 얘기까지는 정확하게 있었고, ‘서울에 집 있으셔야지”라고도 했다”라고 진술했다. 다만 아파트 제공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변호인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변경된 경위를 지적하며 명 씨와의 접촉 이후 내용이 달라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오 시장 측은 “창원지검에서 증인이 명 씨와 다른 진술을 하자, 조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라며 “검사가 일시와 장소가 명 씨 진술과 다르다고 하자 명 씨가 있는 조사실로 가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들은 뒤 말을 번복하지 않았냐”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억을 못하면 그렇게 끝나야 하는 것 아니냐, 없던 기억을 명 씨 주장에 맞춘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해 명 씨에게 확인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진술을 맞추거나 허위로 꾸민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억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는 취지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재판 과정에서 증언의 신뢰도 판단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다음 달 초까지는 1심 선고를 내려달라”며 신속한 판결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판결로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라며 “선거 전에 선고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증언은 사건의 핵심 사실관계를 둘러싼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법정에서 제시된 발언 내용과 진술 경위에 대한 판단은 향후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증인신문과 증거 검토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관련 의혹의 실체가 어떻게 규명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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