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대통령 지지율 발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80년 넘게 이어온 조사 관행을 멈추는 결정으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갤럽은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에 대한 지지율과 호감도 수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장기적 연구와 공공 이슈 분석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갤럽은 성명을 통해 개별 정치인들의 호감도 및 지지율 발표 중단 사실을 알렸다. 갤럽은 “대중 연구와 사상적 리더십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이번 변화는 갤럽의 연구 목표와 우선순위에 기반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갤럽은 “우리는 사람들의 삶을 형성하는 문제와 조건에 대한 장기적이고 방법론적으로 타고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변화는 모든 공공 활동을 사명과 일치시키기 위한 더 넓고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며 “사회과학의 최고 기준을 준수하는 독립 연구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럽의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수십 년간 언론과 정치권에서 주요 참고 지표로 활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2월 47%의 지지율을 기록한 뒤 잇따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마지막 조사에서는 37% 미만으로 떨어진 수치가 집계됐다. 당시 갤럽은 “트럼프 지지율은 1930년대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다”라고 분석했다.
역대 평균과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1945년 4월부터 1953년 1월까지 평균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평균 42%를 유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 배경에는 이민 정책을 둘러싼 여론도 악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NBC방송이 서베이몽키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18세 이상 미국 성인 2만 1,9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응답은 49%로 집계됐다. 반대는 총 60%였고, 지지 의견은 40%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9%였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였다. 표본오차는 ±2.4%로 나타났다. 이에 NBC방송의 마크 트루슬러는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고 특히 경합 주에서 더 그러므로 무당파는 정말로 중요한 그룹”이라며 “대통령의 핵심 정책에 대해 (무당파 내) 큰 변동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의 대명사로 불리는 갤럽이 80여 년 만에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중단한 것은 데이터 기반 정치가 직면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갤럽은 전략적 전환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공신력 있는 지표의 부재는 향후 국정 동력을 둘러싼 여야의 해석 차이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