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 대표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조용히 만났다. 공식 일정이나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된 이번 방문은 최근 대구시장 출마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이 전 위원장이 시장 상인들과 물가와 경기 상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향후 정치 행보를 둘러싼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31일 오후 5시께 이 전 위원장은 장바구니를 들고 대구 칠성시장을 찾았다. 이날 일정은 외부에 사전 공지되지 않은 이른바 ‘깜짝방문’으로, 지인 한두 명과 함께 시장 골목을 돌며 채소를 고르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의 말에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시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위원장을 알아본 시민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시장 일대는 잠시 북적였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거나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도 이어졌으나, 이 전 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응대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장을 본 뒤에는 시장 안쪽의 보리밥집을 찾아 시민들 사이에 앉아 식사했고 식사비는 직접 계산했다.
이 전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대구시장 출마 준비로 해석된다. 언론 매체 ‘더팩트’의 취재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오는 9일 그랜드호텔에서 ‘위풍당당 이진숙입니다’라는 제목의 북콘서트를 열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 측은 지난 28일 대구 시내 곳곳에 출판기념회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정치인이 출마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점쳤다. 이 전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장 해임과 관련해 제기한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에 관한 결정이 계속 미뤄지자, 더는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대구시장 출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와 고성국 씨 등도 공개적으로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거론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이 전 위원장은 “지금은 헌법재판소 가처분과 헌법소원 판단을 기다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전 위원장이 가세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들 역시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3~5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유영하 의원, 최은석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맞섰던 ‘보수의 여전사’ 이미지로 일정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대구·경북 통합 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더라도 전국적 인지도를 강점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미 과거 여러 차례 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1차 경선에서 탈락했다. 또한 2020년 21대 총선과 2024년 22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출마를 시도했으나, 공천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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