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의 험지’로 꼽히는 호남을 다시 찾으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장 대표는 “정치적 계산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성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약 5개월 앞둔 시점에서 두 번째 호남 방문에 나선 것이다. 특히 장 대표는 불과 한 달 전 거센 반발 속에 발길을 돌렸던 경험이 있어 그가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재차 호남행을 선택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30일 장 대표는 전북 김제시에서 열린 새만금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전북과 나라 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진정성으로 건설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국가적 개발사업에서 여야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새만금 도약이 전북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전북의 성장이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호남을 계속 찾는 이유는 진정성을 갖고 대하겠다는 의지”라며 “여러 현안을 해결해 호남인들이 열망하는 지역 문제를 앞장서서 풀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일정은 지난달 6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시도와 29일 전남 방문에 이어 장 대표가 호남에서 세 번째로 가진 일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연이은 호남 방문을 중도층을 겨냥한 쇄신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단기간에 호남 득표율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전국에 분포한 호남 지지층에 대한 호소, 그리고 강성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전통적 지지 기반이 아닌 지역을 반복적으로 찾는 행보 자체가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도약”이라며 “‘월간 호남’의 약속에는 호남의 발전을 국가적 책무로 삼겠다는 당의 진심이 담겨 있다”라고 적었다.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장 대표는 “중도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가운데가 아니라 좌우를 모두 아우르고 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파사현정(破邪顯正)”과 함께 “은혜로운 평등 세상 함께 만들자”라는 글을 남겼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이다.
장 대표는 지난 11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으나, 시민단체의 저지로 20분 만에 현장을 떠난 바 있다. 이러한 참배 거부가 일어난 배경에는 장 대표의 과거가 관련되어 있다. 판사 출신인 그는 광주지법 부장판사 재직 시절 고 전두환 씨의 5·18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맡은 바 있다. 이에 장 대표는 당시 전 씨의 반복적인 불출석을 허가해 재판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광주전남촛불행동과 대학생진보연합 등 80여 개 단체가 장 대표의 참배를 가로막았고, 경찰과 수행원 등이 길을 트는 과정에서 장 대표의 양복 단추가 뜯기는 소동도 있었다. 결국 장 대표는 헌화와 분향 없이 짧은 묵념만 한 채 돌아섰다. 그럼에도 그는 이후 “매달 호남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일정 역시 첫 방문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장 대표가 매달 방문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호남을 찾는 장 대표의 행보가 꾸준히 이어질지, 이러한 그의 행보가 국민의힘에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