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내 기류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주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을 폭정에 가깝다고 규정하고 탄핵 사유가 충분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지지층 간 온도 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발언은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주 의원은 그동안 비공개 석상에서만 언급하던 계엄에 대한 입장을 공적으로 드러내면서 당내 ‘윤 어게인’ 흐름과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계엄 선포 이전부터 국정운영에서 실정을 넘어 폭정 요소가 누적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 대표와의 소통 부재·의대 정원 2,000명 산정 과정에서 나타난 주먹구구식 절차·외교 현장에서의 논란성 발언 등 윤 전 대통령의 문제점을 열거하며 국정 전반의 판단과 운영 방식이 비상식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역시 “군사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라고 평가하며 탄핵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한동훈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 찬성을 우려한 판단이 계엄 결정의 배경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미 여러 차례 탄핵 수용 필요성을 비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라며 “그동안 국회부의장이라는 위치와 당 내부에서 이어진 요청 때문에 공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장 대표가 일부 지지층에게만 호소하며 계엄 관련 사과를 거부하는 점을 꼬집으며 이러한 태도로 장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이미 상당히 누적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초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영장 관련 사정이 있어 입장 표명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이후에도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라며 장 대표의 태도를 지적했다. 주 의원은 향후 의원총회 등을 통해 장 대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 의원은 현 상황을 벗어나려면 당 기조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계엄 사태를 둘러싼 책임 문제를 회피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시절 폭정을 막지 못한 데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초·재선 의원 25명의 집단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주 의원은 그들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겨냥해 “사과문을 낸 인사 가운데는 과거 용산의 뜻을 반영하며 연판장을 돌리던 이들도 포함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 특임장관과 국민의힘 제1·4대 원내대표를 지낸 ‘정치 거물’이다. 그는 제17대 국회부터 제22대 국회까지 대구 수성구 의원으로서 활동을 이어오며 ‘연속 6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을 지닌 주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내년 초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인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해서는 환경부 확인 내용을 토대로 제3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하 10~20m 구간에서 취수하는 방식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전국에서 이미 다수 지역이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지역 정치권에서 그의 발언이 갖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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