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나왔다.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 모 씨가 “김 여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여사 측이 주장해온 ‘무혐의 정당성’에 균열이 생긴 형국이다.
특검팀은 이 진술을 근거로 혐의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로 지목된 이 씨는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2010년 10월 28일과 11월 1일 김건희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를 이용한 통정매매에 김 여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거래는 주가조작 세력 간 문자 송수신 후 7초 만에 매도 주문이 이뤄진, 이른바 ‘7초 매매’ 사례로 지목돼 왔던 사안이다.
또한 이 씨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에서 이뤄진 2010년 11월 이후의 매도 내역에 대해서도 유사한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좌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2차 작전’ 시기에 시세조종에 활용된 정황이 포착된 바 있어 이번 진술은 김 여사의 ‘인지 여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진술을 담은 조서를 지난 3일 결심공판 직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으며 “김 여사가 주식 거래와 관련해 이 씨와 여러 차례 상의했고, 당시 시세조종의 구조적 맥락을 인지하고 있었다”라는 논리로 공소 유지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진술은 과거 검찰 수사 때와 상반된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이 씨는 서울중앙지검 조사 당시인 2020년 전후에는 “김 여사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라며 혐의 연루 가능성을 부정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10월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으며 “주가조작에 가담한 인사들 역시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은 이후 조사에서 관련 진술이 번복된 배경에 주목하며 검찰 수사 자체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특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불기소 결정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담당 수사관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전담 수사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과거 메신저 대화 기록도 증거로 제시했다. 2012년 10월 5일 이 씨가 김 여사에게 “내 이름 노출시키면 뭐가 되냐,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한 메시지가 공개됐다.
특검은 이 메시지를 통해 양측 간 거래 인식과 공모 가능성을 보여주는 간접 정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특검이 피의자에게 추정성 있는 진술을 유도해 혐의 입증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결심공판에서 “문제의 계좌 거래 주체는 이 씨가 아니라 또 다른 인물”이라며 “이 씨의 진술은 직접 경험이 아닌 추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 씨에 대한 기존 검찰 수사의 적절성 여부까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 씨는 2021년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입건됐지만, 이후 자취를 감추면서 기소가 중지됐다가 1년 뒤 소재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처분 없이 수사가 종결됐다. 특검은 이를 ‘봐주기 의혹’으로 보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는 정치적 파급력이 큰 사안으로, 관련 진술과 증거의 신빙성 및 일관성이 향후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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