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계열사 전체 최고경영자(CEO) 중 20명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룹의 후계 1순위로 지목되어온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의 계열사 대표 선임 소식이 주목받았다. 이와 동시에 신 부사장의 그룹 지주사 지분 추가 매입 소식이 전해지며 롯데가 후계자 승계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유열 부사장의 롯데지주 보통주 4,399주 장내 매수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신 부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 3만 91주에서 3만 4,490주로 상승했다. 지분율은 0.03%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6월 롯데지주 주식 9,507주를 매입한 후, 9월에는 보통주 4,168주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그의 지분 확보의 배경을 그룹 내 역할 확대로 지목했다. 최근 신 부사장은 롯데그룹에 합류한 지 5년 만에 그룹의 미래 성장 핵심으로 지목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표로 선임됐다.
신유열 부사장은 모친이 일본인인 재일교포 3세다. 그는 롯데케미칼에서 상무보로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상무, 전무를 거쳐 2년 반 만에 롯데지주 부사장직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을 기록했다. 다만 신 부사장이 당시 맡았던 롯데케미칼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그의 첫 사회 경력은 일본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이었다. 그러나 롯데 입사 후에도 한국보다 일본에서의 이력이 두드러지며 국적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백부인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은 그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일본 국적을 가진 점을 문제 삼아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구상해 온 그룹의 4개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에 신 부사장이 투입되며 본격적인 후계자 시험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나타났다. 신 부사장의 직책과 무게가 달라진 만큼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다만 경영 자질 검증 면에서 과제가 명확하다. 바이오 CDMO(위탁 개발·생산) 사업은 막대한 선투자, 글로벌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므로 결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평판이나 오너 파워로 해결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사업 성공 여부에 그의 추후 그룹 내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로 신 부사장이 아직 외국인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그가 임직원 및 외부 인사들과 한국적 교감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신 부사장이 경영 능력 검증의 잣대가 엄격한 바이오산업을 쥔 것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 보여주는 성과에 따라 그가 단순 3세 승계자가 아닌 실적 기반의 ‘경영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신유열 부사장의 한국 국적 취득이 3세 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재계는 국적 취득 여부보다 롯데그룹 경영에서 보여줄 진정성과 실질적인 경영 성과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신 부사장의 롯데그룹 내 입지는 그가 바이오 등 신사업에서 증명할 실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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