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를 내리며 진상 규명에 나서며 당 내부에서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장 의원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했다.
특히 장 의원이 과거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정 대표와의 관계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 대표가 최근 당내 공천 제도 개편 문제로 친명계와 갈등을 겪는 상황과 맞물리며 여러 해석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27일 국회에서 “정 대표가 보도 내용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 여성이 제출한 준강제추행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제출된 데 따른 조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5일 고소장을 접수해 다음 날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겼고, 조만간 고소인과 관계자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소인은 지난해 연말 서울 모처에서 열린 모임 자리에서 장 의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음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무슨 (성추행) 사실이 없는데 뭘 설명하느냐”라며 고발장을 확인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정 대표가 추진하는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두고 친명계와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이번 조사가 갖는 의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장 의원은 그동안 강성 친명계로 분류돼 온 인물이다.
정 대표는 차기 2028년 총선 공천권 제도 개편을 목표로 ‘당원 1인 1표제’ 도입을 강하게 추진했지만 일부 친명계 의원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성”이라며 숙의 과정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윤종군 의원도 권리당원 1인 1표제에 이견을 표명했다. 앞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준호·이언주 최고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친명계는 정 대표가 차기 당 대표 연임과 총선 공천권 강화를 염두에 두고 개정을 강행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장 의원을 둘러싼 조사 지시가 단순 사실 확인 절차인지, 혹은 당내 권력 구도 변화와 연계된 조치인지 해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다만 장 의원은 이재명 대표 시절 수석 최고위원이었던 정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을 맡으며 호흡을 맞췄고, 정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한 직후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정청래 대표 당선의 공신’으로 소개된 측근이기도 하다. 실제로 장 의원 본인 또한 “최까지는 모르겠지만 측근은 맞다”라고 답한 바 있다.
정 대표 또한 과거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당원 출신 국회의원의 성장을 강조하며 장 의원을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명청 갈등’과 관련해서도 장 의원은 “갈등이라는 표현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관계를 두둔했다.
한편, 경찰 수사는 곧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소인 조사 이후 장 의원에 대한 소환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이며, 당 윤리감찰단 조사 역시 병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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