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을 두고 당내 갈등이 표면화됐다. 정청래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인 안건이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을 낳으며 조율되지 않은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정 대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1대 1로 맞추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특정 정당이 지방행정부와 지방의회를 독점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모두가 말한다”, “정치공학에 의존해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다. 어려워도, 험난해도, 당당하게 정치를 하겠다”라는 발언으로 요약되는 그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안건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저조한 투표율을 문제 삼으며 “164만여 명 중 16.8%에 불과한 24만여 명이 찬성한 결과를 압도적 찬성이라며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정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든 이 최고위원의 비판은 내부 숙의 부족을 지적하는 당내 다른 목소리와도 맞물린다.
정책 추진 과정도 잡음을 낳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내에서 다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일방적 운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적이 없었고, 끝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했다”라고 언급하며 정 대표의 방식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당내 최대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정청래 지도부의 행보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추진 방식과 절차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당내 주요 조직이 연이어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은 정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회의록을 공개하며 “7대 2로 의결된 사안이며 일부 지도부 의견만으로 결정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지만, 내부 신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당대표 연임을 위한 계산과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고려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라며 “실질적 정족수 규정 없는 당원 투표는 정당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제도 개정 논란을 넘어 당내 권력 구조와 리더십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에게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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