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한강버스’ 사업이 정식 운항 열흘 만에 중단된 가운데, 이미 시험 운전 단계에서부터 속도 미달 문제가 드러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으로부터 제출받은 시험 운전 성적서를 공개했다. 그는 해당 성적서를 근거로 서울시가 속도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시민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성적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9월 사이 시험 운전을 거친 한강버스 8척의 평균 최고 속도는 15.8노트(시속 29㎞)에 불과했다. 가장 빠른 10호선도 16.98노트에 그쳐 서울시가 밝힌 평균 17노트, 최대 20노트에 미달했다. 특히 1~4호선은 모두 15노트에도 못 미치는 속도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정식 운항 발표 직전까지 급행 노선 54분, 일반 노선 75분 등 기존 목표 속도 기준으로 소요 시간을 홍보했다. 이후 서울시는 정식 운항 발표 당일인 지난달 15일에는 평균 속도를 12노트로 조정해 급행 노선 소요 시간을 82분, 일반 노선을 127분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는 “한강 수심이 얕아 속도에 한계가 있고 안전을 고려했다”라고 해명했지만, 속도 미달 원인이나 제조사 책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 의원은 “시험 운전 결과를 알고도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시민들을 기만했다”라며 “속도가 나지 않는 이유가 안전 때문인지, 선박 품질 문제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 성과를 서두른 결과 열흘 만에 운항이 중단된 만큼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정식 운항 전 촉박한 일정으로 선박 인도를 받았기 때문에 속도 저하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배를 제조한 선박사에 대해선 어떻게 조치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강버스는 사업 초기부터 신생 업체가 선박을 수주한 사실이 알려지며 건조가 지연되는 등 잡음을 일으켰다. 지난달 18일 우여곡절 끝에 정식 운항에 돌입했으나, 기계 결함과 안전 문제 등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시민 탑승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9일 “10월 말까지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 작업을 마치겠다”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