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거래 급감
신규 입주물량 ‘뚝’
세종, 집주인 시장 전환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고금리, 전세사기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거래는 줄고 가격은 오르는 이중고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6월 대선을 지나도 이러한 전세난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 1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만 3,803건)보다 26.5%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전세 거래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난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공급 위축이 꼽힌다. 올해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14만 가구로, 전년도(17만 1,809가구) 대비 약 18% 감소할 전망이다. 신축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물건도 좀처럼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임대차 2법 영향으로 기존 계약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전세 매물 회전율도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금리 부담과 전세사기 우려가 더해지며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고 연 5%에 달하고, 지난 3월 기준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3.26~4.82%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일부 세입자들은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고, 집주인들도 월세 선호가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은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전세사기 공포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 건수는 2021년 2,976건에서 2023년에는 1만 5,665건으로 급증했으며, 피해 금액도 3조 원을 넘어섰다. 피해가 주로 빌라나 다세대주택에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는 아파트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아파트 역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 속에 전셋값은 오름세다. 4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1,38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324만 원)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연구소 대표는 “내년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전세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급 확대 공약이 나온다 해도 실제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시는 전셋값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전세시장이 42개월 만에 집주인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긴 것이다. 세종시는 한동안 80~90선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셋째 주 93.7에서 넷째 주 98.7로 오른 데 이어 이번 달에 100을 돌파했다. 이는 시장 흐름이 세입자 중심에서 집주인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세종시 전세 매물은 감소세를 보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5월 13일 기준 전세 매물은 1,039건으로, 한 달 전 1,143건보다 약 100건 감소했다. 연초(1,608건)와 비교하면 35% 넘게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도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매주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세종의 이 같은 흐름을 공급 부족과 매매 수요 증가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갭투자 수요가 유입되면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종시는 최근 주택 공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세 물건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35가구로, 수요 추정치인 1,959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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