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333만 원?” 트럼프 관세 폭탄 맞은 애플 상황 심각하다

트럼프 관세 발표
아이폰 333만 원 가능성
애플 주가 9.2%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애플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애플을 포함한 주요 7대 대형주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03.19달러에 장 마감했으며, 이는 전날 대비 9.25% 하락한 수치다.

따라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3,000억 달러 이상 급락했으며,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 주가 하락을 두고 기기가 생산되는 아시아 국가들에 고율 관세가 부과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일부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대해서는 오는 9일부터 그보다 더 높은 상호 관세가 부과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무역 상대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미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한국 26%,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등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국 상호 관세 행정명령 부속서를 전날의 ‘26%’에서 ‘25%’로 수정해 기재하며 한국의 관세는 1% 하락한 25%로 정해졌다.

트럼프의 행보에 대해 월스트리트 로젠블래트 증권은 미국에서 799달러에 출시된 아이폰 16시리즈 기본형이 관세가 인상될 경우 가격이 최대 1,142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로젠블래트 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 관세를 바탕으로 애플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경우 43%의 가격 인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1,599달러에서 43% 인상해 2,300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지난 2월에 출시된 보급형인 아이폰 16e의 경우 599달러에서 856달러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호 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되는 것이며, 인상된 가격은 미국 내에서만 반영된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당장 아이폰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가격이 인상될 경우 판매가 더디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CFRA 리서치의 주식 애널리스트 안젤로 지노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5∼10% 이상 가격을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애플은 매년 가격 인상을 계획적으로 진행하는데 아이폰 17 출시 예정인 올가을까지는 주요 가격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 부과를 공표하면서 증시 3대 지수가 폭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79.39포인트(-3.98%) 하락한 40,545.93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6,550.61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