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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기부한 현대도 못 간 트럼프 취임식 참석한 한화 오너 3세, 누구?

조용현 기자 조회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부친 美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
2017년 김승연 회장 유일하게 초청

출처 : 청와대사진기자단
출처 :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지 시각으로 20일 국내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초청돼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부인 한지희 여사와 함께 취임식 이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까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벤처투자기업 1789 캐피털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리크,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식사하며 공동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어 정 회장은 트럼프 취임식 당일에는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 체육관 ‘캐피털원 아레나’에 들러 생중계 영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축하 현장에 참석한 인물은 또 있었다. 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김동관 부회장은 워싱턴DC의 한 실내 공간에서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생중계로 시청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극한파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의사당 중앙홀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에 초청받은 이들은 의사당 내 또 다른 홀인 노예해방의 홀이나 인근 체육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취임식을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부회장은 취임식 이후 워싱턴 CD의 한 중앙역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한화
출처 : 한화

스타라이트는 취임식 공식 3개 무도회 중 하나로, VIP(Very Important People)만 모이는 소수 정예 행사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무도회는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만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라이트 행사에는 국내 재계 인사 중 앞서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와 김동관 부회장만 참석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인 고(故) 김종희 창업주 때부터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거쳐 자신에 이르기까지 미국 조야에 쌓은 넓은 인맥 덕에 초청받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화제를 모았다.

출처 : KBS
출처 : KBS

당시 트럼프 1기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애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의 친분이 초청으로 이어졌다. 다만, 김승연 회장은 당시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더하여 김동관 부회장 역시 미국 명문인 세인트폴 고등학교와 하버드대를 거치며 미국 정·재계 인맥을 풍부하게 쌓은 점 덕분에 美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김동관 부회장이 현재 한화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며 경영권 승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인사들과의 인맥이 향후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화려한 출범을 알린 가운데 재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미 해군 MRO(함정 유지·보수·정비) 사건 2건을 수주하는 등 미국 방산 시장을 뚫은 것에 이어 향후 트럼프 혜택을 받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김동관 부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비즈니스 미팅 등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예정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향후 친트럼프 인사와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출처 : AFP
출처 : AFP

한편, 앞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의 국내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성 김 사장 등 주요 임원이 취임 전 만찬에는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올해부터 현대차를 새롭게 이끌어갈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찾지 못한 대신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미국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취임식 이전인 20일 트럼프 당선인 일가족의 공군기 탑승 현장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인맥을 총동원해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하고 있다”며 “정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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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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