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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롯데가 담보로 내놓은 ‘신격호의 역작’ 건물, 가치만 무려…

롯데가 담보로 내놓은 ‘신격호의 역작’ 건물, 가치만 무려…

조용현 에디터 조회수  

롯데그룹 롯데월드타워 담보
현재 추정 가치 6조 원 이상
“위기설 그룹이 책임지는 자세”

롯데가 담보로 내놓은 '신격호의 역작', 가치만 무려...
출처 : 뉴스 1

롯데그룹이 최근 현금 사정이 악화하며 과거 발행한 2조 원어치 회사채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롯데케미칼에 대해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다른 계열사 지원에 동원한 모양새다.

지난 27일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총 2조 원 규모의 공모 사채 14건에 투자한 채권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9일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의 경우 발행 당시 회사가 약속한 특약 조건 중 하나를 지키지 못하게 되며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자, 해당 특약을 삭제하는 안에 대해 채권자 동의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롯데가 담보로 내놓은 '신격호의 역작', 가치만 무려...
출처 : 뉴스 1

해당 특약은 직전 3개년 에비타(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총이자 비용의 5배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최근 2년간 롯데케미칼이 업황 악화로 영업 적자를 낸 것에 따른 결과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최근 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올해 9월 말 기준 3개년 에비타도 이자 비용의 4.3배로 내려앉으며 특약 조건을 밑돌게 됐다. 이날 롯데지주(이하 롯데)는 은행권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신용을 보강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을 둘러싸고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키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당초 롯데월드타워는 건설비만 4조 2,000억 원이 투입됐고, 현재 가치는 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롯데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그룹이 10월 말 기준 보유한 즉시 활용 가능한 유동성 자산이 4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가 담보로 내놓은 '신격호의 역작', 가치만 무려...
출처 : 뉴스 1

다만,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은 추가 조치를 통해 시장 안심시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걸 시장에 확실히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롯데의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쇼핑이 15년 만에 7조 6,000억 원 규모의 토지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재평가가 이뤄지면 15년간 폭등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면서 보유 토지 자산 가치가 대폭 늘어나 롯데의 재무 여건과 유동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추측했다.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 제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09년 실시한 자산재평가에서는 3조 6,000억 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출처 : 뉴스 1

특히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28일 오후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어 이런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는 점에서 그룹 살리기에 전사 차원의 총력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설명회를 통해 석유화학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이 총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뉴스 1

이어 롯데건설의 경우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재 자체 보유 예금 등으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부실 사업장 정리작업에 고삐를 옥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롯데건설 측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을 늘려 미분양 위험을 줄이고, 이자 비용 축소를 위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롯데그룹의 관련주가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4.52% 오른 6만 9,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어 같은 시각 롯데지주 3.59% 상승, 롯데렌탈 2.37% 상승, 롯데쇼핑 3.03% 상승 등 롯데그룹 관련주 종목들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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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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