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보급품 ‘수통’
위생 상태 불량으로 불만도 높아
2026년까지 신형으로 교체 예정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어느 보급품을 떠올리며 불쾌함을 토로하곤 한다. 100년 가까이 바뀌지 않고 내려져 온 ‘수통’ 말이다.
보기에도 비위생적인 수통을 허리에 차고 훈련하며 물을 마셔온 이들은 전역 후에도 트라우마를 호소한다.
4년 전 공개된 국방부 ‘2019 피복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역 장병들이 가장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보급품 1위는 수통이었다. 수통이 낡았고 위생 상태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 당국은 한국전쟁, 월남전 때 쓰던 수통을 70년 동안 써왔다. 수통 밑바닥에 ‘1945 U.S’라고 새겨진 미군 수통이 교체되지 않고 계속 사용되어왔던 것.
왜 버리지 않고 사용됐을까? 군 규정상 수통은 따로 폐기 연한이 없기 때문이었다. 도저히 찌그러져서 쓸 수 없는 경우 한 개씩 폐기하는 것.
또 다른 운동복, 전투화, 모포 등 다른 보급품은 세척 기준이 존재하지만, 수통은 아예 세척기준표가 없어 깨끗하게 쓸 방법을 알 길이 없다.
2008년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의 수통 미생물 배양 시험에선 당시 군용 수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알루미늄 수통에서 설사와 구토,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발견되기도 했다.
군 장병의 꾸준한 불만 토로에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4년 현역 의원 시절 예산 25억원을 확보해 전군의 남은 수통 25만개 교체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수통이 안 바뀌었다는 민원을 받았고, 확인 결과 부대마다 새 수통을 구매했지만, “언젠가 전쟁 발발 시 쓰려고 창고에 보관 중”이라는 해명만 돌아왔다고 한다.
심지어 조사 결과 교체 7년 전인 2007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알루미늄 수통을 여태껏 받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생산 일자가 1940년대인 수통을 썼다는 군 장병의 증언이 끊이지 않았다. 인권위에서도 신형 수통의 개별 지급을 권고했다.
국방부는 최근 이러한 수통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태도들 보였다.
지난해 12월 2026년까지 예산 약 100억원을 들여 전부 신형 수통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 주둥이를 넓혀 물을 마시기 편하고 세척도 쉬운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변경된다. 또 전역자가 쓰던 수통을 신병에게 그대로 지급하지 않고, 전문 업체에 맡겨 세척한 뒤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드디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구나”, “05년도 군번인데 훈련하면서 물 마실 때마다 진짜 끔찍했습니다”, “나 때는 물이랑 치약 타서 소독했는데”, “내껀 제조년월 1947년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방부는 이 밖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군 장병 생활 개선에 나섰다.
현재 끼니별 밥, 국, 반찬 등 5개 메뉴로 배식하는 병영식당의 식단 구조를 변경해 다양한 메뉴를 한 끼 식단으로 제공해 장병 개인의 취향대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 급식’을 추진한다.
또 모포와 포단을 모두 일반 이불로 즉각 교체했다. 수통과 마찬가지로 세탁은 지역 전문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댓글4
석매환
우리또한 1917년 제조 us 수통으로 군생활 했음
....
요즘 애들 군대에서 월급 많이 받는데, 수통도 그냥 월급으로 살 수 있게 PX에서 팔던가 해라!
이글 쓴사람 군대 가본사람인가 아님 70~80년대 군대 다녀온사람이야 저런 녹이스런 수통을 언제 썼다는거지 당나라 군대 같다왔나
군대로 잠깐 수련가는 분위기 인데,그래도 군은 좀 빡세야하는거 아닌가?전시 상황,전장에서도 이런 고급진 위생상태가 먼저일까?예전 처럼 오염수 정화시켜서 먹는 방법부터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게 먼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