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표 명절인 추석을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자국의 중추절을 한국이 가져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두 명절은 모두 음력 8월 15일이지만 전통적인 의미부터 풍습과 음식까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문화 패권주의적 시각으로 보고 한국 고유의 명절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추석을 기념해 공개한 영상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EPL의 맨체스터 시티가 추석을 기념하는 영상을 올리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자국 문화를 훔쳤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라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논쟁은 온라인 공간에만 머물지 않았다. 당시 중국 ‘텐센트 뉴스’ 등 현지 매체에서도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 팬을 대상으로 추석 게시물을 공개한 뒤 중국 내에서 반발이 나타났다는 내용을 다뤘다. 해당 매체는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 팬들을 위해 추석 관련 게시물을 올리자,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같은 날짜라는 점만으로 두 명절을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한국의 ‘추석’과 중국의 ‘중추절’은 둘 다 음력 8월 15일로 날짜는 같지만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르다”라는 설명을 내놨다.
추석은 한 해 동안 거둔 농사의 결실에 감사하면서 조상을 기리는 명절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중국의 중추절은 달을 대상으로 제사를 올리고 가족의 화합을 기원하는 풍습을 갖고 있다.

명절을 상징하는 음식에서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반달 형태로 빚은 송편이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중국 중추절의 경우 보름달을 닮은 월병이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같은 음력 날짜에 명절을 보내더라도 각각 다른 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문화 관련 주장은 명절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설날에는 한국이 ‘중국 설’을 가져갔다는 취지의 반응이 등장하고 추석을 앞두면 중추절과 연결해 한국을 비판하는 주장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이에 서 교수는 “이제 중국 누리꾼들은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을 멈추고, 한국의 고유 명절을 인정하고 존중하기를 바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인정할 줄 알아야,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명절은 날짜가 같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배경과 풍습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추석을 둘러싼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이 다시 등장하면서 양국 명절의 문화적 차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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