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외신까지 주목했던 그의 행보가 다시 눈길을 끈다. 기본소득당 의원 시절 23개월 된 아들을 안고 국회 기자회견에 나선 용 후보자는 ‘노키즈존’ 금지와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패스트트랙’ 도입을 제안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도 한국의 노키즈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용 후보자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2023년 5월 4일 아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키즈존’을 금지하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는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용 후보자는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노키즈존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산 이후 아이와 함께 카페나 식당 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출입 제한을 경험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용 후보자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일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어린이의 느리고 서툰 모습을 사회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어린이·부모 대상 ‘패스트트랙’ 정책을 소개하며 ‘No Kids Korea’를 ‘First Kids Korea’로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기자회견에는 당시 23개월이었던 용 후보자의 아들이 직접 함께했다. 아이가 현장을 돌아다니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잡아당기면서 행사가 일부 지연되기도 했다. 용 후보자는 이후 페이스북에서 여러 기자회견을 경험했지만, 이날은 어느 때보다 긴장했다며 아이와 동행하는 데는 항상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WP는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과 함께 노키즈존 규제를 추진하던 제주도의회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NYT 역시 한국의 노키즈존 논쟁을 다루면서 더 많은 출생을 원하는 한국 사회에서 일부 공간이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조명했다.
WP는 제주도에 약 500개의 노키즈존이 있다고 전했다. NYT는 국립중앙도서관도 원칙적으로 만 16세 이하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또 한국리서치 설문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73%가 노키즈존에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18%였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노키즈존을 둘러싼 찬반 의견도 함께 전했다. 업주의 영업권과 어린이 안전, 재산 피해 등을 이유로 출입 제한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나이를 기준으로 어린이의 출입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소개됐다.
특히 당시 외신은 한국의 저출생 상황에 주목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생률이 0.78명인 상황에서 노키즈존이 아이를 키우는 가족의 활동 공간을 좁히고 양육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현재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과거 어린 아들을 직접 안고 국회에 등장해 노키즈존 문제를 제기했던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그의 기자회견은 국내를 넘어 WP와 NYT 등 외신이 한국의 노키즈존과 저출생 문제를 함께 조명하는 소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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