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미국 체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가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해외 언론도 그의 행보에 대해 잇달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홍 전 감독은 당분간 귀국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이 머물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그는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 기간 공개하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는 점도 시사했다.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는 “모르겠다. 제 귀국 날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4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측근에게 “한국으로 귀국할 생각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은 홍 전 감독이 국회 청문회 출석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전 감독의 출국과 맞물려 국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증인으로 불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문회가 열릴 경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부터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까지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도 논란에 힘을 보탰다. 감사에서는 2023년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임생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후보를 추천했고, 면접 절차 역시 충분한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청문회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구성과 청문회 개최를 위해서는 여야 협의가 추가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홍 전 감독의 미국행은 해외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 3일 스페인 매체 아스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던 홍 전 감독이 한국을 떠났다”라며 “당분간 귀국할 계획이 없고 청문회 참석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 매체 올레(Olé)도 ‘월드컵 탈락 후 사임한 감독, 협박을 피해 조국을 떠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 전 감독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올레는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이후 협박의 대상이 됐고 결국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라고 표현했다.
지난 5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 역시 홍 전 감독의 출국 배경을 보도했다. 매체는 “홍 전 감독이 강한 각오를 갖고 한국을 떠났다”라며 청문회 불참 가능성과 함께 미국 체류 계획을 조명했다.
홍 전 감독의 귀국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국회가 청문회를 실제 개최할 경우 증인 출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과 운영 전반을 둘러싼 국회의 검증 작업도 향후 문체위 논의를 거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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