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10일(현지시간) 캐런 배스 LA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LA 도심 일부 1제곱마일(약 2.59km²) 지역에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LA 전체 면적은 502제곱마일(약 1,300km²)이다.
배스 시장은 전날 발생한 상점 약탈 사건이 통행금지 발효의 직접적인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LA 경찰에 따르면 애플스토어, 아디다스 매장, 약국, 귀금속점 등 총 23개 매장이 약탈 피해를 입었다.

짐 맥도넬 LA경찰청장은 최근 며칠간 도심 전역에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통행금지 조치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시간대에 통행금지 지역에 있을 경우 체포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거주자, 노숙자, 언론인, 공공안전 및 비상 인력 등은 통금령에서 제외된다.
이번 시위로 7일부터 이날까지 총 378명이 체포됐으며, 이틀간 300명이 넘는 인원이 연행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해병대 700명이 LA에 도착했으며, 군중 통제 훈련에 참여 중이다. 이들은 체포 권한은 없지만, 법 집행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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