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정길이 실제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 캠프에 후원회장으로 공식 합류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는 14일 주요 인선을 발표하며 이정길이 후원회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후원회장으로 거론됐지만, 건강 문제로 고사한 뒤 이정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생인 이정길은 KBS 공채 탤런트 5기로 데뷔해 ‘암행어사’, ‘수사반장’, ‘대장금’, ‘주몽’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서 중후한 존재감을 뽐내며 오랜 시간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여러 작품에서 대통령, 국무총리, 고위직 인사를 자주 맡아 ‘정치 전문 배우’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홍 전 시장 캠프는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이정길 배우의 합류는 캠프에 큰 의미”라며 후원회장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정길은 드라마 ‘제3공화국’과 ‘코리아 게이트’에서는 김종필 전 총리 역할을, ‘아이리스’에서는 대통령 역할을 맡으며 국민에게 정치인의 이미지로도 친숙하다.
한편, 홍준표 전 시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6·3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계엄 사태는 법적으로 정리됐으며, 이제는 이재명 전 대표를 사법적으로 단죄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MBC 아나운서였던 이성배 역시 17년 방송 경력을 뒤로하고 홍준표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한 바 있어, 홍 전 시장의 선거 캠프가 문화계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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