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에서 직접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윤 전 대통령이 최근 정치적 상황과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대해 깊은 상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전날 이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국회를 차례로 방문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으며,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할 것은 충성심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조언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를 두고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해석했다.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대해서도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고, 매우 상심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잔하지 않아 걱정됐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심적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위로의 의미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은 재임 시보다 퇴임 후 활동이 더 빛났다”라는 말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 지사와 윤 전 대통령의 만남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권역 단위 광역단체장과의 접촉 사례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사의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간접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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