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세관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신종 마약 메페드론을 몰래 들여오려던 외국인을 적발했다. 이 마약은 다량 흡입 시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져 타인을 공격하는 등 위험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유통이 금지된 물질이다.
9일 인천세관에 따르면, 세관은 지난해 1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카자흐스탄 국적의 A(29) 씨를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특송 화물 속 양초에 메페드론 61.5g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봉지에 담긴 가루형 메페드론은 테이프로 감싼 뒤 촛농을 덮어 일반 양초처럼 위장된 상태였다.

A 씨는 수취인을 여러 차례 바꾸며 수사 혼선을 유도했지만, 끝내 김포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던 중 세관에 붙잡혔다. 불법체류자인 그는 자국인 B(28) 씨와 함께 텔레그램을 통해 해외 공급책과 접촉, 외국인 밀집 지역에 마약을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 씨는 국내 유흥업소에서 메페드론과 MDMA(엑스터시)를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공범 B 씨는 카자흐스탄으로 도주해 현재 지명수배 중이다. 세관 관계자는 “신종 마약류 밀반입에 적극 대응하고, 통관 단계에서 철저한 단속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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