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수 10명 중 1명꼴
경도인지장애 환자 300만 명
치매 환자 관리 비용 연평균 3,138만 원

65세 노인 인구의 9.25%에 달하는 이들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치매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약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 관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부양가족들은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되었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가지고 있어 치매가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의 10∼15%가 치매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라고 전했다. 이는 10명 중 1명은 치매, 3명은 인지장애인 셈이다.
2023년 진행된 치매 역학조사는 7년 만의 조사로, 지난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이후 처음으로 시행한 전국 단위 조사이다. 앞서 지난 2008년 치매 역학조사가 시작된 이래 2023년 처음으로 치매 유병률이 줄어들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노인 치매 유병률은 9.25%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6년 같은 역학조사에서 9.50%를 보인 것과 비교해 0.25%P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등 구조적 변화, 노인 세대의 건강 행태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즉,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중 치매 환자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유병률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2017년 24.8%이었던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은 2023년 38.25%를 기록하며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치매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016년 대비 6.17p 증가해 28.42%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단 기준이 세분되었으며, 치매 조기 검진이 활성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치매로 악화하기 이전 단계에서 진단이 이루어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치매 유병률이 감소한 것과 달리 절대적인 환자 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복지부 관계자는 “2008년부터 시행된 역학조사 중 최초로 치매 유병률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에 치매 환자의 절대적인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기준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유병률 9.17%)으로 나타났으며, 업계에서는 2026년에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44년에는 200만 명을 초과해 2059년에 23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올해 298만 명(유병률 28.12%)으로 3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이에 2033년에는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부양가족 부담도 더해졌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와 같이 살지 않는 가족들도 치매 환자 돌봄 시간에 주당 평균 18시간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 가족의 절반에 달하는 45.8%는 돌봄 부담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40%가량은 치매 환자로 인해 신체적·정신적·경제적인 변화를 포함해 삶의 부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치매 환자는 조기진단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춘다. 이에 치매 관리 비용으로 돌봄비에 가장 많은 지출이 발생한다. 지역사회 환자 가족의 38.3%, 시설·병원에 있는 환자 가족의 41.3%는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1,733만 9,000원, 시설·병원 3,138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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