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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세대 아닌 경제 주체” 최고 부자로 떠오르고 있는 세대는…

서윤지 기자 조회수  

60대 순자산 보유 1위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영향
은행, 시니어 대상 상품 출시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며 노인 세대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은퇴 후 ‘노인’으로 분류되던 연령대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대별 순자산 보유액에서 60세 이상이 5억 1,922만 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4억 8,630만 원) 대비 6.8% 증가한 수치로, 다른 세대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민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했던 2017년과 비교해도 이러한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2017년 60세 이상의 순자산은 3억 3,393만 원이었으나,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2024년까지 55.5% 증가하며 같은 기간 40대(46.9%)와 50대(40.2%)를 제치고 전 연령대 중 가장 빠른 자산 증가 속도를 나타냈다.

출처 : 에스원
출처 : 에스원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60대 평균 자산은 40대와 50대에 비해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후 빈곤율 1위에 집계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른바 ‘86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60대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변화했다.

올해 처음으로 만 65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4,000조 원을 넘어선 4,307조 원을 기록했다. 고령층 자산 규모가 4,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층 자산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1년만 하더라도 1,172조 원에 불과했지만,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 등의 이유로 13년 만에 4배가량 불어났다.

출처 : KBS 뉴스
출처 : KBS 뉴스

60대의 ‘머니파워’는 단순히 순자산 증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영향력은 금융권과 소비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는 추세다. 강남권 대표적인 고급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지난해 매출 비중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이 27.3%로 가장 높았으며, 50대가 26%, 40대가 25.2%로 그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는 21.4%에 그쳤다.

한 관계자는 “과거 많은 브랜드들이 특정 연령층을 겨냥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에서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브랜드를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최근 브랜드들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구매층의 연령대를 고려해 최근에는 ‘젊어 보이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포지셔닝이 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금융권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생명보험은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 대상 민간 주택연금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지금까지 주택연금은 공시가 기준 12억 원 이하가 대상이었으나 이를 12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한, 하나금융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나증권과 하나생명보험 등이 뭉쳐 ‘하나 더 넥스트’라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출범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특화 점포 3곳을 두는 한편, 시니어 고객을 위한 배움 교실과 교양 강좌 운영 등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PB채널 차원에서는 가업승계, 사전증여, 부동산, 투자상품 포트폴리오, 해외 부동산 투자, 재산신탁, 여가생활 등 7개 분야로 나눠 컨설팅을 진행한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금융사들 중 생명보험사를 보유한 곳에서는 시니어를 겨냥한 요양사업에 진출하기도 한다. 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신한라이프는 2028년까지 요양원(요양시설) 4곳과 실버타운 2곳 등 총 6곳을 설립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KB라이프생명도 서초와 위례에 2곳의 요양시설을 두고 있고, 작년엔 실버타운인 ‘평창카운티’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 순자산의 40% 이상을 60대 이상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은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령 자산가들이 금융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비금융 서비스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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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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