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한남 200억 매매
3년 만에 70억 시세차익
제일 작은 평수 75평 수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의 한 가구가 200억 원에 손바뀜되며 국내 아파트 역대 최고 매매가격 기록을 넘겼다. 부의 상징으로 꼽히는 강남 지역에 위치하지도, 한강뷰가 아님에도 나인원한남이 유독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공시 내역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약 82평 1층 매물이 지난 6월 4일 200억 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앞서 지난 2021년 같은 단지의 273.41㎡·약 82평은 84억 원에 거래됐다. 3년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나인원한남 거래가는 정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등의 공동주택에서 역대 최고 매매가로 전해진다. 종전 최고 매매가는 지난 2021년 10월 서초구 소재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 5차’로 전용면적 273.64㎡·약 82평이 185억 원에 매매되었다.
이어 아파트 중에서는 지난해(2023년) 8월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67㎡·약 81평이 180억 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 매매가로 기록됐다. 다만 오피스텔을 포함할 경우 역대 최고 매매가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이곳의 68층에 위치한 483.96㎡·약 146평 가구는 240억 원에 체결됐다.
특히 나인원 한남은 여러 연예인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유명하다. 대표 연예인으로 가수 지드래곤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멤버 RM과 지민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윤정·도경완 부부도 이곳에 거주하다 지난 5월 매각했다. 당시 70억 원의 시세차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장윤정·도경완 부부는 지난 2021년 나인원한남을 공동명의로 50억 원에 분양받았다. 이후 3년 만에 120억 원에 매각하면서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들이 거주한 가구는 244㎡·약 67평으로 알려졌다.
나인원한남은 과거 주한미군과 가족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부지를 대상으로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F&I가 매입하여 341가구 규모의 저층 아파트 단지로 개발했다. 해당 부지는 일제강점기부터 서민들을 대규모로 암매장했던 공동묘지가 자리 잡은 장소로 현재와 대비되기도 한다.
현재 나인원한남은 서울의 대표 고급 아파트로 단지 안에서 가장 작은 가구 규모가 75평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300가구 이상 아파트 가운데 가장 작은 평수가 75평형인 곳은 나인원한남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러한 나인원한남의 특성은 이곳을 더욱 고급 아파트로 보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나인원한남은 지난 2019년 입주를 시작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8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자 임대 후 분양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임대 보증금은 33억 원에서 48억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월 임대료의 경우 70만 원에서 250만 원 선 수준이었다. 2년간 임대 후 나인원한남은 3.3㎡·1평당 평균 6,1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분양으로 전환됐다.
특히 이곳의 상가에는 유명 식품 브랜드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가에는 미국 유명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이 입정해 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이 운영하는 고메이494 한남이 입주한 바 있다. 다만 지난 4월 고메이494 한남은 매출 부진을 비롯해 상가 소유주인 대신증권과의 잡음으로 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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