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폐업률 증가
2만 → 7천여 곳 줄어
코로나·인구 감소 영향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지며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폐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자가 된 자영업자 역시 1년 사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 6,487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가장 많은 폐업 사유로는 ‘사업 부진’이 꼽힌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업종 중 최근 폐업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약 1만 3,000개의 점포가 폐업된 업종도 존재한다. 바로 PC방 사업이다.
PC방 사업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가 종식된 시점까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기준 전국 PC방 매장 수는 7,773개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329개의 매장이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2만 1,547개)과 비교했을 때는 약 1만 5,000개의 매장이 폐업 수순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PC방 사업은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자영업”, “나락 가고 있는 자영업”으로 꼽히며 창업 기피 종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PC방 사업은 왜 이런 취급을 받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로는 PC방의 이용 가격이 꼽힌다. 20년 전과 비교해도 PC방의 평균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PC방이 1시간에 1,000원~1,500원 사이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20년 전 가격 1,000원과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약간 오른 수준에 그친다.
다만, PC방 이용 가격이 동결 수준으로 유지되는 동안 물가, 전기세, 임대료 등은 빠르게 올랐다. 이런 상황에 예전 가격을 받아서는 PC방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PC방의 경우 전기 사용이 많은 업종으로 꼽히는데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며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PC방의 주 이용 고객인 어린 세대의 방문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 폐업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저출산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으며 주요 고객층인 초중고 학생들의 숫자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예전에는 컴퓨터를 집에 두고 있는 집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 상황을 두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집에 고사양 컴퓨터를 두면서 굳이 PC방을 찾아갈 이유가 없게 됐다. 이는 PC방 사업의 전성기로 불리던 시기보다 최근 고성능 컴퓨터의 보급률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발길이 끊어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업종 사업자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PC방 업종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최근 5년간 100대 생활업종 업종별 감소율 TOP 5중 5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운영하던 PC방 문을 닫았다는 한 자영업자는 “요새 PC방 운영을 어떻게 해요. 컴퓨터 부품 가격은 오르지, 부동산 임대료도 오르지, 최저임금도 오르지, 전기세도 오르지, 이거 자선사업가 수준 아니면 운영을 못 할 수준이다. 다 오르는데 PC방 이용료 올리면 욕먹는다”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 백서’에 따르면 PC 게임 이용료는 연간 평균 5,021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PC방의 연평균 매출이 2억 1,40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의 4분의 1 수준으로, PC방 이용료를 통한 수입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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