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준 전 실장, 한화 계열사 사장 근무
성 김 전 대사 등 고위직의 대기업행
러브콜 받는 이유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승계 구도에 힘이 실리면서 최측근 배치도에 변화가 생겼다.
20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주영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이달부터 한화퓨처프루프 사업전략담당 사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의 합작투자회사다.
한화가 고위직 공무원을 계열사 사장을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회사의 투자와 사업 운영 전략을 담당한 주영준 전 실장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앞서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에너지신산업정책단 단장, 주중대사관 참사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쳤다.
공무원의 대기업행에 다른 기업 사례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성 김 전 대사를 자문역으로 위촉했다. 김 전 대사는 그룹의 해외 시장 전략, 글로벌 통상과 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그는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2006년부터 미국 국무부에서 한국과장, 대북 특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한국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밖에도 박근혜정부 시절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서승환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산업부 장관 출신 윤상직 전 국회의원과 국토부 차관 출신 이원재 주택산업연구원은 삼성중공업 사외이사에 올랐으며, 정승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과거엔 전직 법무부 장관 중에서는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성호 전 장관이 CJ사외이사, 이귀남 전 장관이 기아자동차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사실상 정부 관료직이 대기업 선임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렇다면 대기업들은 왜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걸까?
일각에서는 고위직이 지닌 인적 네트워크에 기대 정부와 소통 접점을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대관 로비용이나 사법처리 방어용으로 영입한다는 뜻이다.
이에 사외이사 제도가 ‘전관예우’의 창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제도 성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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